시간과 타자
엠마누엘 레비나스 지음, 강영안 옮김 / 문예출판사 / 199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타자는 무력한 낯선 얼굴로 어둠 속에서 드러나며, 도저히 일치할 수 없는 타자와의 마주침으로 인해 자아 안에 동일성의 자아 아닌 자아가 생산된다.
*
존재자(existant) 전에 존재, 또는 존재함(exister)이 있다. 존재는 텅 비어 있고 캄캄하고 끝이 없는 우주와도 같다. 이 우주에 존재자가 나타나 존재함을 떠맡는 사건이 홀로서기(hypostase)다. 홀로서기는 항상 현재다. 시작도 끝도 없이 항상 현재에서 시작한다. 홀로서기를 통해 존재자가 존재의 주인이 되고, 존재에게 남성적 힘을 행사하게 된다. 존재와 존재자 사이의 일체성, 타인과의 관계를 전제할 필요 없는 이 일체성을 고독이라고 한다. 존재와 존재자 사이의 동일성은 자기로부터의 출발이자 자기에의 귀환이 된다.

고독의 경험과 사회적 경험은 이율 배반의 관계다. 일상적 삶에서 자아가 자기로 돌아갈 때, 사이(intervalle)가 나타난다. 이 사이에 주체가 맺는 대상과의 관계를 향유(jouissance)로 특징 지을 수 있다.

*

찬찬히 따라 읽을 때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가 정리하려니 어려워졌다. 레비나스의 절판된 저작이 다시 나왔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