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범우 사르비아 총서 630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송관식 옮김 / 범우사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소설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 중서부 출신에 서른 살을 앞둔 닉 캐러웨이가 동부로 이주했다가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왔던 1922년 여름의 이야기다. 닉 캐러웨이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니라 관찰자여서, 이 이야기는 그의 눈에 비친 제이 개츠비라는 인간의 마지막 몇 달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소설의 서두에서 닉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개츠비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어서 독자는 닉의 서술에 기대어 개츠비가 누구인지, 어떠한 성격의 인물인지, 닉의 판단이 적절한 것인지를 발견하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마치게 된다. 닉에 의하면 개츠비는 "희망을 갖게 하는 비상한 천성이요, 내가 지금껏 그 누구에게서도 발견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장차도 발견하지 못할 일종의 낭만적 감수성"을 가진 인물이다. 독자는 닉의 시점을 따라가며, 또는 의심하며 기대와 배반을 반복하고 닉과 비슷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모종의 결론에 이르게 된다.

 

주인공에 대해 말하지 않는, 의심스러운 화자

 

[위대한 개츠비]는 총 9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개츠비라는 인물은 3장이 되어서야 독자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1장에서 개츠비라는 이름이 살짝 언급되고 부두를 바라보는 모습이 잠깐 목격되는 정도다. 1장과 2장에서 독자는 톰 뷰캐넌과 데이지 부부의 결혼생활이 무료한 것이고, 톰은 머틀이라는 정부를 둔 방탕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3장에서야 겨우 등장하는 개츠비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독일 황제의 조카라는 둥, 사람을 죽였을지도 모른다는 둥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품고 있다. 닉은 파티의 주인인 개츠비가 외로워 보인다고 생각한다. 3장이 지나도록 독자는 주인공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데, 기껏해야 30대 초반에 파티를 자주 여는, 적어도 닉의 눈에는 외로워 보이는 독신남이라는 정도다.


독자가 개츠비 이야기는 언제 할 셈이냐, 고 고함치고 싶은 지경이 될 때까지 피츠제럴드는 고집스럽고 태연하다. 작가는 마치 동부에 처음 온 닉의 관점에서 이 타락의 아수라장을 통과하고 난 뒤에야 독자가 개츠비를 제대로 알 수 있으리라는 듯 초반부를 서술해 나간다. 드디어 7월말의 어느 날 아침 9시 개츠비가 점심을 같이하자고 닉을 찾아왔을 때에야 독자는 주인공을 마주하게 된다. 겨우 만난 주인공은 더더욱 미심쩍은 인물이다. 스스로가 설명하는 개츠비의 과거는 신뢰할 수가 없다. 신뢰할 수 없다고 하면서도 개츠비에게 호감을 표출하는 닉의 태도 때문에 독자는 여전히 개츠비에 대해 어떤 뚜렷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서술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소설이 절반 가까이 진행된 즈음에야 독자는 개츠비라는 인물에 대해 확실한 정보를 손에 얻는다. 그가 웨스트웨그에 집을 얻고 본인은 즐기지도 않는 것 같은 파티를 열었던 이유는 데이지 때문이었다. 데이지는 이성적인 매력이 넘치고,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으며, 어딘가 불안정해 보이는 여자다. 독자들이 데이지가 사랑스럽다고 느끼는 이유는 전적으로 닉의 서술 때문이다. 닉은 "그녀의 얼굴은 그 속에 있는 빛나는 것들, 즉 빛나는 눈과 빛나는 열정적인 입술 등으로 슬픈 듯하면서도 사랑스럽게 보였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다소 흥분되어 있어서 그녀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남자라면 여간해서 그것을 잊을 수 없게 했다."고 말한다. 반면 앞서 등장한 그녀의 남편 톰은 남을 깔보는 기미가 엿보이고 그래서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한 루빌에 살던 처녀 시절과 톰과 결혼하던 무렵의 데이지의 행동은 조던 베이커의 전언에 의지한다. 허나 톰의 부정한 행실은 닉이 소설 2장에서 머틀네와 함께 움직임으로써 좀 더 실감나고 부정적으로 다가온다. 닉이 등장인물에게 어떠한 태도를 취하는지에 따라 각 인물들에 대한 독자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닉은 자신의 집에서 개츠비와 데이지의 만남을 주선한다. 데이지도 그녀의 인생에서 무언가 가치 있는 일을 만들어야 한다는 조던의 말 외에 왜 이런 주선을 하는지 닉의 동기를 뚜렷하게 알 수는 없다. 이미 이 지점에서 닉에 대한 독자의 의심은 커져 있다. 닉은 개츠비, 데이지, , 조던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피력해 왔는데, 그 말들 사이 그리고 말과 행동 사이에는 모순이 있다. 조던 베이커를 남의 말을 잘 옮기고 부정직한 일을 저지르기 일쑤인 인간으로 묘사해 놓고는 그녀와 사귀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톰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부정적 관점을 유지하는 것 같지만 막상 그의 행동에 제지를 한다거나 반발을 하는 경우는 없다. 1인칭 관찰자인 서술자를 완전히 신뢰할 수 없게 되면서 독자는 개츠비, , 데이지, 조던, 심지어 닉에 대한 판단까지도 유보하거나 닉과는 전혀 다른 위치에 서게 된다.

 

전지적인 위치에 선 1인칭 관찰자

 

독자의 마음이 완전히 돌아서려고 할 때 닉은 개츠비에 관한 진짜 정보를 들려 준다. 그의 본명은 제임스 개츠이고 북쪽의 노스다코타 출신으로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었다. 시간상으로 이 정보는 모든 일이 끝난 후에 개츠비가 닉에게 들려준 것이다. 닉은 모든 일을 치르고 난 2년 후에 사건을 서술하고 있으므로 서술의 순서를 마음대로 할 수 있으나, 대체로는 시간에 따라서 소설이 진행된다. 닉은 가끔씩 나중에 알게 된 사실들을 먼저 들려주기도 한다. 1인칭 관찰자로서 닉의 서술은 제한적이지만, 이러한 서술 방식은 일종의 전지적 성격을 띠어서 제한적 시점을 보강해주는 역할을 한다. 닉은 마치 신처럼 창조에서 종말을 내다보고 종말에서 시작을 꿰고 있는 서술자이다. 때문에 개츠비라는 비상한 인물에게 비극적 결말이 예정되어 있다는 것을 독자도 내내 인식하게 된다.


독자는 후반부로 치달으면서 인물들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한다. 닉의 모순된 서술에는 파국적인 사건이 자리하고 있으며, 인물들에 대한 닉의 평가는 그 사건의 결과에 결부되어 있다. 사건이 드러날수록 소설 중반부에 가장 멀어졌던 독자와 닉의 거리는 점점 좁혀 들어간다. 소설이 끝날 때 기분은 개운치 않을지라도 미심쩍은 부분은 거의 남지 않는다.


개츠비는 성공을 위해 혹은 사랑하는 여인을 손에 넣기 위해 메이어 울프심 같은 악당과 손을 잡고 도박과 밀거래 같은 일에 손을 댄다. 5년만에 데이지의 집이 바라다 보이는 곳에 대저택을 소유하고, 전속 스타일리스트가 영국에서 셔츠들을 골라 보내주고, 수백 명이 모이는 파티를 개최할 수 있을 정도로 부자가 된다. 개츠비는 데이지 자체를 사랑한 것이 아니다. 데이지는 아름다운 집에 살고 있는 아름다운 여자였고, 더욱이 많은 남자들이 그녀를 사랑했다. 개츠비는 데이지와 같은 계층에 속한 것처럼 그녀를 속여서 사랑을 얻을 수 있었다. 개츠비가 이룬 성공의 결정적인 마지막, 화룡점정은 데이지를 소유하는 것이다. 갖은 수단을 써서 성공의 완성에 근접했다가 배신당한 이 남자에게 닉이 가질 수 있는 동정심을 소설을 다 읽은 독자는 납득할 수 있게 된다. 아름답지만 위태로운 데이지, 미워할 가치조차 없는 톰, 욕망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이없이 희생당한 머틀 등에 관하여 닉은 개츠비와 마찬가지로 객관적으로는 모순되어 보이는 서술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모든 일이 끝난 후 전지적 시점에 서 있는 닉이지만 어디까지나 1인칭 관찰자로서 그는 이곳저곳에 편재할 수는 없다. 이때 조던 베이커는 닉의 여자친구이자 충실한 사건 전달자로서 기능한다. 루빌 시절의 데이지와 개츠비의 연애담, 톰이 뉴욕에 정부를 둔 사실, 개츠비가 웨스트에그에 정착한 이유처럼 중요한 정보의 큰 조각을 맞춰주는 사람은 조던 베이커다. 메이어나 개츠비의 아버지 헨리 개츠, 톰 등은 개츠비의 행적에 대해 작은 조각들을 제공한다. 이렇게 전개되는 닉의 제한적 시점에서 조각 맞추기는 독자의 조각 맞추기이기도 하다.

 

사건의 숨가쁜 전개와 극적 효과

 

닉의 시점에 대한 독자의 신뢰도에 따라 [위대한 개츠비]의 인물들은 다르게 읽힐 수 있다. 허나 자동차 사고가 일어난 더운 여름날 이야기가 담긴 7장 만큼은 닉이 전통적인 1인칭 관찰자에 가까운 역할을 한다. 아내의 불륜을 알게 된 톰, 데이지가 톰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고백하길 바라는 개츠비, 톰의 폭로 때문에 개츠비에 대한 마음이 흔들리는 데이지 이 세 사람의 대화가 거의 그대로 펼쳐진다. 닉의 매개 없이 진행되는 대화는 팽팽한 긴장을 독자에게 그대로 전해주는 효과가 있다. 무언가 사고가 터질 것 같은 긴박감이 더해진다.


사건의 속도감 있는 전개 사이에 짧게 배치된 닉의 내적 독백들은 적합하고 절묘하다. 뷰캐넌의 집에서 시내 호텔로 가기 직전에 닉은 이렇게 서술한다. 돈으로 가득 차 있는 데이지의 "그 목소리는 딸랑딸랑 울리기도 하고 심벌의 노래 같기도 했다. 그녀는 하얀 궁전에 높이 앉은 공주이자 황금의 숙녀였다." 그 전후로는 대사와 상황 묘사가 길게 자리한다.


집에서 시내,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세 사람의 인물이 나누는 대화는 시종 불안하고 위태롭다. 관찰자의 역할에 충실한 닉이 이 상황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브레이크를 걸어 주기를 바라고 싶을 정도다. 그러나 작가인 피츠제럴드도, 화자인 닉 캐러웨이도 개츠비의 몰락에 제동을 걸 생각은 전혀 없다. 머틀, 조지 윌슨, 개츠비는 여기저기 깔려 있던 불길한 예감을 그대로 밟아가며 최후를 향해 돌진한다.


사고가 난 후 9장의 닉은 개츠비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분주하게 행동하는 인물이다. 장례를 준비하는 내내 자유화법으로 닉 자신의 심리를 묘사하는 부분은 현저히 적다. 어떻게든 지인을 찾아 장례식다운 장례식을 해보려는 닉의 행동이 오히려 닉의 슬픈 마음을 잘 나타낸다. 이때는 올빼미 안경을 쓴 남자의 뜻하지 않은 조문 같은 것이 소설의 문학성을 도드라지게 한다. 이 인물은 닉이 개츠비의 집을 처음 방문한 날 서재에서 만난 인물이다. 그는 개츠비가 진짜 인쇄물로 서재를 채웠다면서 하나의 승리이자 완벽하기 이를 데 없는 '기막힌 리얼리즘'이라고 감탄한다. 그는 파티가 끝난 후 차가 도랑에 처박히면서 운전석과 조수석에 탄 사람이 오인된 것이라는 암시를 하기도 한다. 그는 재의 골짜기 근처의 광고판에 인쇄된, 어마어마한 노란색 안경을 쓰고 있는 'T.J. 에클버그 박사'의 현신이기도 하다. 올빼미 안경을 쓴 남자이자 T.J. 에클버그 박사는 모든 것을 지켜보는 하느님이자 죽은 개츠비를 가엾게 여기는 유일한 사람이다. 7장과 9장에서 닉은 주변 인물들의 말과 행동을 전하는 성실한 관찰자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그러한 시점이 절정과 결말 부분에서 더욱 극적인 효과를 빚어낸다.

 

닉 캐러웨이의 성장 소설로서 [위대한 개츠비] 읽기

 

닉 캐러웨이는 1인칭 제한적 시점의 화자치고는 독특한 인물형이다. 보통 이런 화자들의 역할은 사건에 개입하기보다 보거나 들은 사건을 서술하는 데에 그친다. 닉은 개츠비의 짧고 비극적인 인생의 관찰자이자 스스로 사건에 참여하고 개입한다. 사건을 통과하면서 개츠비를 만나기 전의 닉과 그 후의 닉은 전혀 다른 인물이 되었다.


닉은 사건이 벌어지기 7년 전에 예일대를 졸업하고 그 이후 1차세계대전에 참전했다. 닉의 아버지도 예일대를 나왔고 동부에서 증권업을 배우는 1년 동안 아들에게 생활비를 대주겠다는 것으로 미뤄볼 때 닉은 부유한 집안 출신이다. 그는 고향을 떠나올 때만 해도 자신이 살던 중서부 지방이 "우주의 초라한 변두리"같이 느끼고 있었고 동부에 아주 정착할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닉의 입장에서 1922년 자신의 신상에 일어난 중요한 사건은 조던 베이커와의 연애다. 골프선수인 그녀에 대한 닉의 첫인상은 "철저하게 자부심을 과시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나를 멍하게 하고 나로 하여금 찬사를 바치게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고나서 닉은 정부에게 온 전화를 받으려고 방을 나간 톰과 잠시 후 따라 나간 데이지와의 대화를 엿들으려고 하는 조던을 좋지 않게 묘사한다. 개츠비의 파티에서 우연히 만나고 한여름부터 닉은 조던과 가까워진다. 닉은 조던의 자부심 넘치는 겉모습 뒤에는 말할 수 없는 부정직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만 그녀와 계속 교제한다.


조던은 닉에게 "활기찬 육체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육체' 그 자체다. "개츠비나 톰 뷰캐넌의 경우와는 달리 내게는 육체를 떠난 얼굴이 어두운 처마 끝이나 현란한 전광 간판을 따라 떠돌아다니는 그런 여인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두 팔에 힘을 주어 내 곁의 여자를 끌어당겼다.(4)" 더욱 속물적인 부분은 교제 초기, 유명한 골프선수와 다니며 받는 시선에 대한 으쓱함으로 닉이 고무된다는 점이다.


속임수에 능하고 부정직한 인물로 묘사됐던 조던은 닉과의 마지막 만남에서 반대로 그의 부정직을 비판한다. "당신은 서투른 운전자는 또 한 사람의 서투른 운전자를 만날 때까지만 안전하다고 했지요? 그렇다면 저는 또 한 사람의 서투른 운전자를 만난 셈이지요?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이런 억측을 하는 건 제가 생각이 깊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거예요. 저는 당신을 비교적 정직하고 솔직한 사람인 줄 알았어요. 그것이 당신의 은밀한 자랑인 줄 생각했었어요.(9)" 닉은 자신이 서른 살이고 "나 자신을 속이고 그걸 명예라고 부르기엔 나이를" 먹었다고 답한다. 스스로 의심해보지 않는 정직만큼 신뢰하기 어려운 것도 없다. 닉은 자신이 정직하고 명예를 아는 사람이라고 스스럼 없이 말했던 초반보다는 더욱 정직하고 솔직한 사람이 된 것이다.


개츠비가 죽고난 후 닉에게 우주의 변두리 같았던 중서부가 돌아가고 싶은 고향으로 다시 인식된다. "젊은 시절의 가슴 울렁거리는 귀향 기차와 서리 내리는 밤의 가로등과 썰매의 방울 소리, 불 켜진 창문에서 눈 위로 던져진 접시꽃 다발의 그림자들"이 닉의 중서부다. 이제 동부는 닉에게 자줏빛에 뒤틀어진 공간이 되어버린다. 닉의 동부 도전은 실패했을지 모르나, 스물아홉에서 서른이 되는 무렵 그의 내면은 성장한 것이다. 어쩌면 개츠비와 같은 성공을 동경했을지도 모르는 닉 캐러웨이는 개츠비와 다르게 향락과 위선의 도시에서 빠져나와 살아남는다.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이라는 공동체에 물질적 풍요와 발전보다 정직과 명예라는 가치가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역설하는, 개츠비의 죽음을 통해 공동체의 가치를 내면화하게 되는 닉 캐러웨이의 성장소설로도 읽을 수 있다.

 

* 1988년 범우사 판 송관식 역의 [위대한 개츠비] 인칭과 명칭만 현대식으로 다듬었다.

"당신은 서투른 운전자는 또 한 사람의 서투른 운전자를 만날 때까지만 안전하다고 했지요? 그렇다면 저는 또 한 사람의 서투른 운전자를 만난 셈이지요?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이런 억측을 하는 건 제가 생각이 깊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거예요. 저는 당신을 비교적 정직하고 솔직한 사람인 줄 알았어요. 그것이 당신의 은밀한 자랑인 줄 생각했었어요."(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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