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 코끼리가 산다 - 왜 사랑의 아픔도 겪어 볼 만하다고 하는 걸까? 다정다감 생활책 2
루시아 자몰로 지음, 김영진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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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도저히 견디기 힘든 일이 있을 때 많이들 떠올리는 문장일 것이다. 너무나도 괴롭고 힘든 지금, 이 순간도 견디다 보면 지나가리라고. 본래는 ‘기쁜 상황도 지나가니 교만하지 말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사랑과도 참 잘 맞는 명언인 것 같다. 천년만년 지속될 것 같은 사랑도 파국을 맞이하거나 신뢰와 같은 다른 감정으로 변한다. 실연의 아픔도 잘 버티고 다독이면 다시 사랑할 힘을 모을 수 있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해서 두근거리는 감정이든,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깨진 사랑이든,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마음속에 코끼리가 산다」는 사랑과 실연의 아픔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사랑’이라는 낱말은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부터 듣는 말이지만 그게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지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낱말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사랑의 달콤한 이미지를 접하면서 사랑에 대한 꿈과 환상을 키우고 어른들에게 첫사랑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른다. 하지만 정작 어른인 나는 그게 첫사랑이었는지 그저 아름다웠던 추억이었는지 잘 모르겠다.

121.p 실연의 아픔은 오직 누군가를 사랑한 사람만이 겪을 수 있는 거야!
도전한 사람만이 실패도 경험하고 올라간 사람만이 떨어지기도 한다. 사랑의 아픔 때문에 그 사랑이 모두 없었던 일이 되었으면 하고 바랄 수도 있지만, 아예 사랑해 본 적이 없는 사람과 사랑에 실패한 사람은 전혀 다른 사람이다.

「마음속에 코끼리가 산다」는 사랑과 실연의 아픔을 아직 모르는 이에게는 예방주사일 것이고 그 아픔을 아는 이에게는 흉터 자국을 보살필 수 있게 해준다. 실연의 아픔을 겪는 사람에게 전 연인을 마구 욕해주거나 시간이 지나면 별거 아니라는 조언을 하는 것보다 이 책을 건네주면 좋을 것 같다. 「마음속에 코끼리가 산다」를 읽으면서 나만 사랑 때문에 이렇게 아픈 게 아니라는 걸 알면, 일단은 덜 외로울 것 같다. 그리고 책에 나온 조언대로 이별 후의 아픔을 단계별로 인식하며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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