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학교급식 여행 - 더 공평하게 더 건강하게 내인생의책 인문학 놀이터 3
안드레아 커티스.오진희 지음, 박준식 옮김, 소피 캐손 그림, 이본 데이핀푸어딘 사진 / 내인생의책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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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 커니스, 오진희 글

소피 캐손 그림

이본 데이핀푸어딘 사진

 

 

내가 학교에서 처음 받았던 급식은 국민학교때 빵과 우유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1970년대, 그 때 모든 학교들이 급식을 주었는지 어쨌는지 기억은 못하지만 커다란 빵을 먹지 않고 집에 들고가서 동생과 나눠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는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다. 매일매일 엄마가 싸주는 반찬을 들고 다녔다. 아침에 먹었던 반찬을 점심에 또 먹어야해서 싫을 때도 있었고, 친구들의 반찬과 비교가 되어 속상할때도 있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두개의 도시락을 싸들고 다녀야 했었다. 일반 도시락은 점심에 먹고 보온 도시락은 저녁에 먹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가 얼마나 힘드셨을까 상상이 간다.

 

내가 아이를 키우는 지금, 난 도시락을 한번도 싸지 않는다. 큰아이가 고등학생이 되어도 난 두개의 도시락을 싸지 않는다.

모두 학교에서 급식으로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 특히 큰아들이 어렸을때는 급식이 나에게는 골치덩어리였다. 입이 까다로운 아들은 돈을 다내고도 급식을 안먹고 오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집에 오면 다시 밥을 차려주어야 했다. 돈은 돈대로 나가고 나의 일은 줄어들지 않으니 속상했었다. 그래서 급식을 안 먹어 보려고도 했었으나, 학교 방침상 그것은 불가능 하다고 했다.

그럭 저럭 세월이 흘러 울아들은 여전히 입이 까다롭지만 그래도 급식을 잘 먹고 다니고 있다.

 

모든 아이들의 입맛을 맞출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급식만큼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한 질좋은 식사가 없다.

엄마들이 아무리 집에서 맛있는 반찬을 한다고 해도 기껏해야 두가지 정도, 더 이상의 다양한 식단은 어렵기 때문이다.

 

이제 급식은 단순히 아이들의 한끼 식사를 대신하는 정도가 아니라 한나라의 경제와 사회의식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도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질좋은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하고 있는가, 로컬 푸드를 권장하고 있는가, 유기농등의 청정식품을 재료로 사용하는가, 모든 아이들에게 공평하게 돌아가고 있는가.

이런 조건들이 얼마나 충족되어 지는지를 보면 그나라에 대해서 더 잘 이해 할수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도 일부 학생들이 그렇지만 학교에서 주는 급식이 유일한 한끼 식사인 아이들도 세계 곳곳에 많다.

집에서 먹일 수가 없어서 학교로 보내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그렇기에 학교에서 실시하는 무상급식 시스템은 보다 많은 아이들을 교육의 현장으로 끌어들일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일본의 급식은 우리나라와 비슷한면이 많다. 섬나라답게 생선구이가 언제나 나온다는 것이 다른점이라고나 할까?

 



 

중국도 우리와 비슷하다. 밥과 국종류, 고기와 야채. 특히 그나라에서 많이 나는 청경채를 주로 먹는 다고 한다.

 



 

인도에서는 무상급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빈부격차가 심한 인도는 가난한집에서는 아이들을 교육을 시키려 하지 않는다. 특히 여자아이에게는 더욱 더 기회가 돌아오지 않는다. 이럴때 학교에서 무상급식을 하면 입을 덜기 위해서라도 학교에 보낸다.

밥과 카레를 섞어 주는 것이 전부이고, 그나마 집에서 그릇을 가져오지 못한 아이들은 휴대용 칠판에 종이를 깔고 그 위에 급식을 받지만 이 급식이 있기에 아이들에게 교육의 혜택을 줄수 있다.

 



 

 

반면 풍족한 나라들도 많다. 프랑스는 학생들이 더욱 맛있는 식사를 즐길수 있도록 식당 장식과 좋은 그릇까지 많은 것을 준비한다. 그리고 학생 전체가 식사를 천천히 할수 있도록 시간을 충분히 준다. 그들은 단순히 배고픔을 덜기 위해서 먹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즐거움을 얻고자 먹는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도 하루 1달러 미만의 소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세계곳곳에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아이들이 끼니를 해결할 방법이 없어 유엔 세계식량계획이 제공한 고에너지 비스킷을 학교급식으로 먹는다. 100그램짜리 미스킷 한봉지의 열량은 450칼로리라고 한다. 이 아이들에게는 이 비스킷이 아침이자 점심이고, 하루에 먹는 음식중 가장 영양가가 높다고 한다.

학교에 오는 여학생들에게는 식용유도 추가로 지원해주고 있지만 탈레반 정부가 여자들의 교육을 금하고 있기에 그것조차 위험한 일이 되고 있다.

 

이렇게 학교 급식은 누구에게는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한끼의 식사이고, 누구에게는 생명을 연결해주는 유일한 식사일수가 있다.

적어도 공부를 하고자 하는 어린아이들에게 학교 급식은 더 공평하고 더 건강하게 제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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