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에드먼튼의 정원사
조혜연 지음 / 시냅스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지은이   조혜연

 

 

 

취업이 어려운 요즘, 남들보다 더 많은 스펙을 가지기 위해 어학연수는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방법도 다양해져서, 일반적인 어학연수 외에 교환학생, 봉사를 통한 연수, 워킹홀리데이등등 그 선택도 여러가지이다.

어학연수를 통해 우리들이 얻는 것은 무엇일까?

단순한 영어실력의 향상일까?

사실 영어를 더 잘하기 위해서라면 굳이 해외로 어학연수를 갈 필요는 없다. 국내에도 좋은 시설에, 좋은 강사에, 해외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배울수 있기 때문이다.

어학연수는 어떤 의미에서는 문화연수라고 말할 수 있다. 나와 다른 문화, 다른 인종, 다른 생각들을 경험하고, 그들과 공존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너무나도 훌륭하고 알찬 어학연수를 했다.

 

저자는 4학년 졸업반을 코앞에 두고 누구나 한번은 해봐야 한다는 어학연수의 하나로 교환학생을 신청한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대상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없자 앞으로의 진로를 고민하게 된다. 그러다 우연히 무료 홈스테이 사이트를 통해 캐나다의 에드먼튼에서 정원사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게되었다.

 

일주일에 10~15시간 정도만 정원 일을 해주시면 숙박과 세 끼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겠습니다.

 

6개월이면 관광비자로 갈수 있고, 관광비자로도 3개월 까지는 학원 수강이 가능하니 어학연수로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시작된 그녀의 에드먼튼의 정원사 생활은 이후에 그녀의 삶에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영어학원도 다녀보고, 현지교회에 나가 아이들도 돌보고, 각종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해보기도 하고 대학청강생으로 수업도 듣는 그녀의 6개월간의 생활은 정말 역동적이다.

현지교회의 어린아이들을 돌보다가 아프리카 이민자의 파티에 초대를 받기도 하고. 방송국에서 자원봉사를 하다가 TV출연도 하게되고, 이민자들을 위한 무료 영어교습을 받으려 하다가 오히려 교사가 되기도 한다. 베트남 할머니 할아버지를 가르치는 일은 아마 쉽지는 않았겠지만 그런 일들을 통해 그녀는 더욱더 많은 사람과 문화를 공유하게 되었다. YWCA 자원봉사활동은 잡다한 단순노동으로 시작되었지만 나중에는 하루종일 영어로 떠들어 대는 전화통화로 바뀌었다. 어떤 어학연수가 그렇게 맣은 영어를 하루종일 떠들수 있게 만들수 있겠는가!

그녀는 에드먼튼 지역에서 벌어지는 축제에도 빠지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축제에 참여하는 더 많은 나라들과 더 많은 인종들, 사람들. 이 모든것들이 그녀의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 청강생의 신분으로 대학강의도 듣고 사실 보통 어학연수보다 더 많은 것들을 하지 않았나 싶다.

 

어떤 프로그램의 어학연수 인가는 중요하지 않은것 같다. 자신이 어떤 마음으로 어떤 자세로 연수를 하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주저하지 말고, 내가 할수 있는 것을 스스로 찾는 그녀의 자세가 참으로 놀라웠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십년이나 지난 어학연수 얘기에 그 누가 관심을 갖겠느냐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난 십년이 지난 후에 이 책을 썼기에 이 책이 더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그 6개월간의 시간이 이후의 내 인생에 어떤 영향들을 미쳤는지가 책 중간 중간에 잘 놀아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십년이 지났든 이십년이 지났든 결국 어학연수에 대한 본질은 똑같은 것이 아니겠는가. 내 책은 어학연수에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를 주는 책은 물론 아니다. 누군가 구체적 정보를 기대하고 이 책을 집었다면 크게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학 연수라는 것이 어떤 것이지 또 어떻게하면 알차고 뜻 깊은 어학 연수를 보내다 올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p7)

 

그녀가 말하는 <나만의 특별한 어학연수를 만드는 7가지 방법>이 있다.

1.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라!

2.영화관을 이용하라!

3.혼자만의 여행을 떠나라!

4.나이의 벽을 허물어라!

5.축제를 즐겨라!

6.다양한 문화를 경험해 보라!

7.한국인들과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라!

 

영어를 '배우기'위해서가 아니라 '사용하기'위해서 어학연수를 가는 것이라는 그녀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지금도 어학연수를 생각하고 준비하는 많은 젊은이들이 이 책을 통해 많은 조언을 얻길 바란다.

 

 

 

 

 

책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

- 아주 잘 씌여진 글은 아니다. 생활을 적은 것이다 보니 문학적인 표현이 없는 것은 당연하나 문장이 너무나 짧게 끊어져 호흡이 너무 짧다. 문장이 수려하지도 않으면서 길기만 한것 보다는 간결해서 좋기는 하지만, 너무 짧아 오히려 매끄럽지가 못하다.

 

오탈자

p 220 디제이가 돼보는 → 되보는

p 227 맛보지 못했을 값진 것들이 한상 →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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