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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 코드 - Illustrated Edition
댄 브라운 지음, 이창식 번역감수, 양선아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주요 핵심은 막달라 마리아와 예수 그리스도가 결혼을 했으며,
자녀도 두었다는 것이다.
그 충격적인 깊은 비밀을 하나씩 하나씩 실마리를 찾아 보물을 찾듯이 끄집어낸다.
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과 루브르 박물관 등을 통해서!
그리고, 그 과정이 너무나 논리적이고, 그 증거 또한 너무나도 유명한 것들이어서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믿지 않기가 힘들다.
이 책의 가치는 두 가지인 듯 하다.
하나는 이 이야기의 시대적인 정당성이다.
사실 나는 카톨릭 신자로서 이 책의 내용이 사실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다만, 너무나 천재적인 한 작가의 뛰어난 발상과 도전이다.
지금 카톨릭계에선 신부님, 수녀님에게도 결혼을 허락해야한다는 주장이 계속 일어나고 있고,
이번 교황님과 함께 물망에 올랐던 교황님 후보들 중에서도 이런 생각을 가진 분이 계셨던 것으로 알고있다.
이런 시대적 배경속에서 예수그리스도를 보는 관점도 많이 바뀌어진 듯 하다.
우리의 현재를 보면, 과거와는 참 많이 달라졌다.
옛날엔 백성은 왕에게, 자녀는 부모에게, 종은 주인에게 절대복종하는 관계였다.
기독교에서나 천주교에서나 예수님은 우리의 주님이고, 우리들은 주님의 종이다.
또한 하느님 아버지이며, 우리는 그분의 자녀이다.
또한 예수님은 하늘나라의 왕이며, 우리는 그분의 백성이 되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들이 절대복종해야하는 대상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완벽하고, 성스러우며, 거룩해야했다.
반명 예전 사람들의 생각에 성관계는 본능에 속하며 본능에 따르는 것을 동물에 가까운 것으로 생각했기에
예수 그리스도에게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것이었다.
마치 예전 국민학교 아이들이 선생님이나 예쁜 탤런트는 화장실도 안간다고 생각했듯이 말이다.
그러니, 예수님이 결혼을 하고, 아내와 성관계를 가지고, 자녀를 두고 하는 것은 과거엔 용납할 수 없는 일이
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고, 사람들의 예수님상이 변화해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예수님이 결혼하고, 섹스하고, 보통 사람들이 하는 걸 다 했다고 해도,
그런 일로 예수님을 비난할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적어도 젊은 사람들이라면 그런 문제로 믿음에 금이 가진 않을 것이다.
생물학을 배운 우리들은 감정들, 우리들의 신체가 일으키는 호르몬 작용같은 것들, 기초적인 본능들이 얼마
나 정상적인 것인며 인류에게 중요한 것인지를 아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신체를 가진 하느님또한 그런 욕망을 가지는 게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그러한 시대적 변화에 그리스도상도 발맞추어 융통성있게 변화된 것은 아닐까?
두번째 값어치는 이 책이 주는 즐거움이다.하지만,
설사 사실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 작가의 논리력에는 털끗만한 오점도 없어보인다.
당신은 이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숨쉴틈도 없이 이 책속으로 빠져들고 말 것이다.
이 책은 마치 급류타기를 하듯이 당신의 생각을 쉴새없이 끌고다니면서
매일 보면서도 몰랐던 당신의 통찰력에 일침을 놓고 당신에게 새로운 깨닳음을 끊임없이 줄 것이다.
정신과 사고력의 급류타기 그리고, 폭포처럼 쏟아지는 짜릿함, 마지막으로 큰 물살을 따라 넓은 바다로 나가
는 해탈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