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하고 기괴한 팡무의 스토리를 다 듣고 난 타이웨이는 반신반의했다.

타이웨이는 자신이 꺼낼 말을 가다듬었다.

“그 팡무라는 학생 말인데요……그 친구가 용의자 몽타주도 주던가요?”

딩수청은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 그렇게까지 대단하다고요?”

딩수청은 웃으며 타이웨이 쪽으로 다가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물었다.

 

“자네, 호날두가 왜 세계 최고인 줄 아나?”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라며 타이웨이는 어리둥절해했다.

“그럼 하오하이둥郝海東, 중국의 전설적인 축구 스타이 세계 최고가 될 수 없는 이유는?”
타이웨이는 어안이 벙벙해서 딩수청을 바라보았다.

 

 

“타고난 재능 때문일세. 팡무 그 친구는 범죄를 알아내는 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

 


타이웨이는 J대 대학원생 팡무라는 학생이 난위안 제5기숙사 B 동 313호에 산다는 걸 알아내 기숙사를 찾아갔지만 허탕을 쳤다.

대신 팡무와 같은 방을 쓰는 남학생이 그가 농구를 하러 갔다고 알려주었다.

팡무가 어떻게 생겼는지 묻자 남학생이 웃으며 말했다.

“그런 거 물어보실 필요 없어요. 농구장에서 혼자 자유투를 연습하는 사람이 보이면 그가 바로 팡무일테니까요.”

 

 

 

 

화창한 날씨였다.

교정 안에는 살포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을 타고 향긋한 꽃 내음이 전해졌다.

대학생들은 대부분 두터운 겨울 옷을 벗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교정을 오갔다.

그새를 못 참고 짧은 치마를 입은 여학생들도 더러 눈에 띄었다.

날씨에 어울리지 않는 검은색 바바리코트를 입은 타이웨이는 잠깐 걸었는데도 땀이 났다.

농구공을 안고 있는 키 작은 남학생을 붙들고 농구장 가는 길을 묻자 친절하게도 농구장까지 직접 안내해주었다. 교정 서남쪽 모퉁이에 위치한 농구장은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큼지막한 시멘트 바닥에, 모두 여덟 개 코트로 이루어져 있었다.

 

 

 

타이웨이는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 모여 있는 코트를 차례로 지나치면서 혼자 자유투를 연습하는 남학생을 유심히 찾았다.

 ‘저 친구로군.’

타이웨이는 맨 가장자리에 있는 농구장에서 곧 해당 남학생을 찾아냈다.

그가 자유투라인에 서서 손을 들어올리자 농구공이 공중에서 포물선을 그리며 정확하게 바스켓 안으로 들어갔다.

 

 “무슨 일이시죠?” 남학생은 이쪽으로 눈길도 주지 않고 한마디 툭 던졌다.

 “어?”

타이웨이는 갑작스러운 물음에 미처 답하지 못하고 멋쩍게 목청을 가다듬었다.

 “자네가 팡무지?”

공을 들어 올리던 남학생의 손이 순간 멈칫했다.

그러고는 손가락을 움직이자 이번에는 공이 날아서 바스켓으로 들어가지 않고 농구대에 맞고 튕겨서 다시 남학생의 손 안에 들어왔다.

남학생은 농구공을 들고 뒤를 돌았다.

 

얼굴이 살짝 상기되고 코끝에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볼은 움푹 파이고 아래턱은 뾰족했으며, 눈썹이 짙었다.

그의 눈빛은…… 피곤해 보였지만 냉정하고 날카롭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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