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가 있으면 경찰이 보관 중인 얼굴 사진과 대조할 테니 위험하겠지만. 응? 설마 전과가 있는 건 아니지?”
스미야는 그렇게 덧붙이고 유토를 가리키며 웃는다.


“없어. 교대.”
유토는 방한모를 벗어 스미야에게 넘긴다.


“난 수영부였어.”
스미야는 양팔을 쭉 뻗어 자유형을 하듯 번갈아 휘젓는다.

 


“얍.”
거절하는 스미야 옆에서 방한모도 쓰지 않은 네코가 작은 돌멩이를 주워 일직선으로 카메라를 향해 던졌다.

탁 하는 건조한 소리가 울렸다.


“오, 대단하네. 한 방에 맞히다니.”
스미야가 휘파람을 불었다.

 


“맞혀도 고장 안 나면 소용없어.”
유토는 방한모를 다시 뒤집어쓰고 큰 동작으로 돌을 던졌다.


감을 찾았는지 돌은 카메라 렌즈 부분을 향해 일직선으로 날아갔다.

그러나 렌즈는 투명 필터로 보호돼 있었다.

필터에 명중한 돌이 그대로 다시 튕겨 나왔다.

 


“강화 유리? 폴리카보네이트?”
유토는 다시 한번 돌을 던졌다.

 

이번에도 정중앙 스트라이크였지만 필터는 깨지지 않았다.
유토는 오기가 생겨 연거푸 돌을 집어 던졌다.

그러나 필터에는 금 하나 가지 않았고, 오기 때문에 쓸데없는 힘이 들어갔는지 돌은 시간이 갈수록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 잠시 후 멀리서 뭔가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어느 집 창문 유리가 깨진 듯했다.


“튀어!”
네 사람은 공원을 뛰쳐나가 거리에 세워둔 미니밴을 타고 현장을 떠났다.

 


“이게 다 사전 조사가 부족해서 그래.”
뒷좌석에서 유토가 투덜거린다.


“그래. 솔직히 그건 사과할게.”
고타로는 손 하나를 핸들에서 떼고 자신의 머리를 툭 친다.


“돌 던지는 것보다 케이블을 자르는 게 낫지 않았을까?”
조수석에 앉은 스미야가 말한다.


“사다리 같은 걸 붙이면 사람들 눈에 띄잖아.”
유토가 반박한다.


“가지치기 가위를 쓰면 되지.”
“그런 걸로 선을 자르면 감전되지 않아?”
“어떤 게 영상 선이고 어떤 게 전원 선인지만 알면 돼.”
“그래. 아무튼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는 거네.”
유토는 운전석 뒤판에 펀치를 날린다.

 


“지당한 말씀.”
고타로는 또다시 자신의 머리를 툭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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