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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뉴욕 침공기 그랜드 펜윅 시리즈 1
레너드 위벌리 지음, 박중서 옮김 / 뜨인돌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미국과 소련 사이의 냉전 시대를 그린 글을 읽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옛날 국민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냉전 시대에 관한 글을 참 많이 읽었다. 반공 동화책을 포함하여, 공산주의라든가, 자본주의라든가, (난 그때 공산주의의 반대말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했다'ㅁ';;) 소련이라든가, KGB라든가, 미국이라든가, 제임스 본드라든가, 영국이라든가....

이 책도 꽤나 옛날 책이다. 냉전 시대를 풍자한 글은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유쾌하게 적어 놓는 건.. 건.. 건.. 너무하잖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읽으면서 낄낄낄 웃음을 터트렸다 :D 상쾌한 사과조각같은 책이다.

소국 그랜드 펜윅의 여왕 글로리아나 12세, 뛰어난 과학자 코킨츠 박사, 현명한 대신 마운트조이, 에또..

그나저나, 미국과 소련에 대한 풍자는 그렇다치고. 중간에 '프랑스 사람들은 핵폭탄에 대해 의회를 열었는데, 그때 바로 혁명이 일어나서 의회는 흐지부지되었다.' 였나.. 정확히 문장이 기억나지 않는데 하여튼 저 시점에서 미친듯이 웃어제꼈다.

이게 1부고, 2부와 4부는 아직 출간되지 않았다. 대신 3부가 미리 출간되어 있다.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월스트리트 공략기 역시 글로리아나 여왕이 등장하며, 1부에서 그다지 활약하지 않았던 마운트조이 씨가 쨔잔쨔잔 화려하게 빛을 받는다. 월스트리트에 600만 달러를 써버리려고 하지만, 돈은 어째서인지 더욱더 불어나기만 한다. 고민하던 글로리아나는 의회를 소집하는데 ....

...

1부를 읽고 난 후 읽으면, 시리즈물 티가 팍팍 나서 귀엽다. 재치있고 산뜻한 책이다. 잇힝-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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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전쟁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11
조 홀드먼 지음, 강수백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윌리엄과 메리게이의 시간과 행성과 전쟁을 뛰어넘은 로맨스(...)

끝없이 전쟁을 하고 있다. 언제까지나. 지구에 있는 엘리트 징병법에 의해 징병당한 윌리엄은 가혹한 훈련에 시달리는 와중 전우들을 하나씩 잃어간다. 머나먼 항성계에서 전투를 한 탓에 지구에 돌아오니 - 세계는 늙어있었고 문화와 가치관은 압도적으로 바뀌어 있었다. 여기서 예상되어 있는 미래 지구의 전망은 결코 희망적이지 않다. 몇 세기를 건너 지구에 돌아오고, 다시 지구에 돌아오는 윌리엄 곁에 남아 있는 추억은 살아있는 메리게이밖에 없다.

마침내 기나긴 전쟁이 끝났다는 것을 알았을 때, 윌리엄의 곁에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고-.

스타십 트루퍼스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 뛰어난 플롯이 잘 떠진 목도리처럼 꽉꽉 짜여 있다. 음, 개인적으로는, 스타십 트루퍼스를 빌려준 다음에 SF에 대해 마음이 너그러워진 오라버니들('ㅡ')이나 언니들('ㅡ')에게 빌려주면 좋을 듯. 이걸 먼저 빌려주기엔 - 장르 문학 티가 좀 강하게 난다. 취향 꽤나 탈 것 같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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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그리고 두려움 2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코넬 울리치 지음, 프랜시스 네빈스 편집, 하현길 옮김 / 시공사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단편집. 다음과 같은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색다른 사건 (재즈 살인사건) The case of the Killer-Diller (A Swing-Murder Mystery)
유리 눈알을 추적하다 Through a Dead Man's Eye
죽음을 부르는 무대 The Fatal Footlights
하나를 위한 세 건 Three Kills for One
죽음의 장미 The Death Rose
뉴욕 블루스 New York Blues

에또, 나름대로 단편별로 특색이 있으나 일일이 설명하기 번거롭다. 코넬 조지 호플리 울리치(Cornell George Hopley-Woolrich) 는 우리 나라에는 윌리엄 아이리시로 보다 잘 알려져 있다. 환상의 여인은 예전 애거서 크리스티를 한창 즐길 즈음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이다. 그의 단편을 다시 보게 되어 매우 반가웠다.

<느와르> 라는 단어는 이 사람을 위해 자주 쓰이고 있다. 음, 이런 게 느와르구나. 어떤 건지 알겠다. 깔끔한 양복을 입은 잘생긴 남자가 붉은 꽃 한 송이를 줄 것 처럼 손을 꺼내다가, 갑자기 총을 꺼내 탕 하고 쏘아버리는 분위기다. 그러니까, 스타킹 쓰고 식칼 들고 달려드는 부랑자보다 저쪽이 겉보기는 멀쩡한 만큼 훨씬 더 무섭다.

인상이 깊었던 단편 두 편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고 넘어가겠다.

유리 눈알을 추적하다 - 아빠가 형사인 남자아이가 있다. 건강하고 팔팔한 이 남자아이는, 언제나처럼 친구와 거래를 하고 있다. 투명하고 반짝이는 마법의 구슬은 마법의 램프로 바뀌고, 마법의 램프는 일 년에 단 한 송이밖에 피지 않는 환상의 녹색 장미로 바뀌고, 녹색 장미를 가져가니 백 년 동안 차갑게 얼린 얼음 조각으로 바꿔준다는 식이다. 물론 실제로 이 애가 저렇게 바꿨다는 이야기는 아니니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이 남자아이가 마지막으로 바꾼 건, '유리 눈알' 이었다. 유리 눈알은 깨지지도 않았고 멀쩡하다. 이 눈알이 왜 여기에 있어? 누구한테 얻었어? 하자 바꾼 아이가 세탁소 집 주인 아들이 줬어, 하고 얘기한다. 이 애는 고민한다. 눈알이라는 건 보통 눈안에 넣어 갖고 다니게 마련이다. 이 눈알이 깨진 것도 아닌데, 왜 여기 있을까? 누군가 눈의 주인을 죽이고 눈알을 갖고 온 게 아닐까? 형사인 아버지를 돕기 위해 살인범을 잡아야겠다고 기특한 결심을 한 남자아이는, 세탁소 주인 아들에게 찾아가 이 눈알이 나온 바지를 입은 남자가 누구냐고 묻는다. 친구와 팀을 짜서 미행하는데...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아주 유쾌한 소년탐정물일 것! 같은가! 전혀 그렇지 않다. 거리는 어두웁고 음산하며, 마침내 미행 끝에 폐가에 도착한 소년은 비명을 지르며 범인에게 죽지 않기 위해 도망다닌다. 아주 읽는 내가 등에 오싹오싹 소름이 다 돋았다. 굉장히 적나라한 심리묘사가 마음에 푹하고 꽂혀서 아주 무서웠다.

다른 단편들도, 오싹오싹, 두근두근, 기분좋게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읽었다. 기쁜 마음으로 별 4.7개를 주겠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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