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파워먼트 리더십 - 조직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리더는 무엇이 다른가
프랜시스 프라이.앤 모리스 지음, 김정아 옮김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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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는 주인공이 아니다. 정말 중요한 문제는 “구성원이 자유롭게 역량을 펼치도록 리더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돕고 있는가‘이다. 그것이 전부다.

📝 리더가 할 일은 주변 사람들이 점점 더 효율성을 높여가기 알맞은 환경을 마련하고, 그들이 자신의 역량과 강점을 온전히 깨닫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 리더십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때 가장 깊이 생각할 질문은 내가 리더로서 어떤 성과를 냈는가(내가 잘해냈는가?)가 아니라, 다른 이들이 어떤 성과를 냈는가(구성원들이 잘해냈는가?)다.

📝 구성원이 탁월한 능력을 자랑한다는 것은 리더의 우월성이 위협받게 됐다는 뜻이 아니다. 그들의 능력은 리더의 성공을 입증하는 가장 확실한 잣대이며, 리더는 그들의 능력을 발판 삼아 혼자서 가능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빨리, 그리고 멀리 갈 수 있다.

📝 신뢰는 리더십의 핵심 자본이다.

📝 리더의 성과는 ’구성원이 나아지고 있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구성원이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사람은 리더다.

📝 리더로서 당신이 할 일은 다른 사람의 발전을 돕는 것이다. 당신의 피드백이 그저 그렇거나 부정적인 효과를 낸다면 당신은 리더로서 할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 가장 성공한 사람들은 절대 모든 것을 다하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우선순위를 칼같이 지킨다.

나는 아직 리더는 아니다. 리더십에 관심이 많아 관련 책은 많이 읽었다. 덕분에 <리더는 주인공이 아니다>라는 말은 익숙하다. 이 책의 내용들이 놀랍거나 내 생각을 뜯어고쳐야 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같은 듯 다른 표현이 계속 반복되고 있어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는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한 ‘리더십’을 갖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몸과 마음과 머릿속에 새겨둘 수 있었다.

구성원들과 함께 할 때 필요한 리더십으로 이 책은 <신뢰>, <사랑>, <소속감>을 들고 있다. 구성원들에게 믿음을 주고 사랑으로 그들을 대하면 소속감이야 뭐.... 당연한 말일수도 있지만 이 책은 다양한 실험결과와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 리더십이란 리더가 자리에 있음으로써 구성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 그리고 자리에 없을 때도 그 영향이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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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의 문법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 부유한 나라의 가난한 정부, 가난한 국민
김용익.이창곤.김태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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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서는 나라는 선진국 클럽에 들어갈 정도로 부유해졌는데, 정작 정부는 가난하고, 정부가 가난하니 개별 시민 또한 불안하고 가난하다고 진단합니다. 이 책의 핵심적 메시지입니다. -서문 중-

복지를 다루는 전문 서적을 많이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 출간된 이 책은 '복지'가 무엇인가를 깊이 있게 생각해보게 한다. 책 집필에 참여한 세명의 이력으로 인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을까 살짝 우려했는데, 정치적인 색이 강하게 드러나지는 않았다.

📝 1인당 국내총생산이 똑같이 3만 달러 규모였을 때 세계적으로 복지가 취약하다고 알려진 미국보다 한국이 공공사회지출로 훨씬 더 적은 금액을 썼다. 이런 수치는 한국의 복지에 대한 태도가 미국보다 훨씬 부정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p.76

박정희 시대에 설정된 국가의 역할이 지금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에 대해, 우리 정부가 가난한 이유와 그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들에 대해,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대해, 우리나라 사회보험의 문제에 대해, 복지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정치사회적 변화와 노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복지는 재원 분배에 대한 철학의 문제”라는 주장에 나는 대체로 동의한다. 정책 결정의 문제는 결국 정책 결정권자들의 철학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고속도로 200km를 건설할 비용이면 공공어린이집 1,500여 개, 200병상 규모의 공공요양병원 약 400개, 70명 정원의 노인이나 장애인 입소시설을 약 1,000개 정도는 지을 수 있다. 재정 규모가 매우 작은 정부에 속하는 상황과 소극적인 역할 모형을 고려하더라도 정부가 재정 배분에 있어 조금만 방향을 바꾼다면 사회서비스 분야의 확충과 이를 통한 공공일자리 창출은 충분히 가능하다. p.98

마찬가지로,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문제는 정부가 방향성만 잘 설정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한다. 다만, 해결책이라고 제시하는 방법들은 과연......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너무 많은 실패를 보아왔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저출산의 핵심적인 원인을 뒤늦은 정책 추진으로 본 시각은 신선했고 저자의 주장에 크게 공감했다.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하는 저자들의 의지가 돋보였다. 정말 많은 자료를 가져와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마치 논문을 읽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재밌으면 안 되는 책인데 흥미롭기까지 했다.

결국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정책 즉, ‘정책 결정’의 문제로 귀결된다. 마지막에 제시한 ‘한국형 복지국가로의 대전환을 위한 3대 로드맵’도 결국에는 정치와 정책 결정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두번, 세번 더 읽고 싶을만큼 내겐 좋은 책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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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러닝
이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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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표제작에 관심이 많이 가고,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다. 『나이트 러닝』이라... 밤에 왜 달리는지 궁금해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살짝 난해한 앞부분 몇페이지를 넘기면서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한밤중 불이 난 언덕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의 이유는 제각각이었다.

죽은 연인이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신의 왼쪽 팔을 자른 잔느는 매일 자라나는 팔을 매일 잘라내다 못해 쌓인 팔을 태우던 중 언덕에 불을 냈다... 기상캐스터 합격자 발표 기사의 사진을 바꿔달라고 하는 여자는 그리운 사람이 자신의 변한 얼굴을 알아보지 못할까봐 걱정이 한가득이다.

📝 한쪽 팔을 잘라서 보고 싶은 사람을 볼 수 있다면 저는 양쪽 팔을, 다리를 다 잘랐을 거예요. p.31

📝 살아있다면 일단 찾아야죠. 죽었다면 연락이 오지 않았을까요? 저는 꼭 찾을 거예요. 찾아서 이번에는 내가 아빠를 버릴 거예요. 그래야 공평하잖아요. p.32

여덟편의 이야기에는 '결핍', '불안', '상실'로 대표되는 상황들이 등장한다. 연인을 잃고(『나이트 러닝』), 엄마를 잃고(『슈슈』), 고모와 동생을 잃고(『얼룩, 주머니, 수염』), 친구를 잃고(『우리가 소멸하는 법』), 눈알을 잃고(『모두에게 다른 중력』), 잃어버린 젊음을 아쉬워하고(『대리석 궁전에 사는 꿈을 꾸었네』), 또 엄마를 잃고(『곰 같은 뱀 같은』), 할머니를 잃기 직전이다(『에덴-두 묶음 사람』).

그럼에도 주인공들은 상실의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어떻게든 극복해나간다.

📝 나는 두 묶음 사람이고 어디선가 연락이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일단 혼자 해보기로 했다. -중략- 그리고 어디선가 연락이 오면 좋겠다. 내가 에덴에 있는 동안. p.271

동시에 나는 각 단편들에게서 '그리움'이라는 감정도 찾아냈다. 작가의 의도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말이다.

또한, '상실'의 상황들이 이어지지만 이야기들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혼자가 아니다. 가족이든 친구든 제자든 여행에서 만난 사람이든, 누군가와 함께 한다. '희망'이라는 것도 떠올려볼 수 있겠다.

아무튼, 이렇게 또 낯선 작가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봤다. 새로운 분위기의 작품들을 읽어보는 경험은 언제나 설레지만, 그만큼 긴장하기도 한다. 그렇게 아주 조금의 긴장과 아주 많은 기대감을 갖고 읽어본 여덟편의 단편들은 잘 읽히면서도 다시 앞으로 돌아가 한번 더 훑어보게 하는 묘한 끌림이 있었다. '재미'라는 말로 전체를 포장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느낌의 소설을 읽었다는 '만족감' 만큼은 충만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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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면하는 마음 - 나날이 바뀌는 플랫폼에 몸을 던져 분투하는 어느 예능PD의 생존기
권성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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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내 스타일의 책이었다. 적절한 유머와 시원시원한 말투가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하게 했다. 느끼는 것도 많았고,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다.

특별히 모나지 않고 동료들을 배려하며 일 잘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얗게 질린 얼굴로 오디오 파일을 날렸다고 하는 조연출에게 괜찮다는 말과 함께 방송은 어떻게든 나가게 되어 있다는 말로 안심시키고 방송시간을 지켜냈다는 일화는 그의 사람 됨됨이와 함께 책임감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날이 바뀌는 플랫폼에 몸을 던져 분투하는 어느 예능 PD의 생존기>라는 부제가 붙은 만큼, PD의 존재와 역할에 대한 많은 부분을 알려준다.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능력과 타협하는 것을 강조한다.

📝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매뉴얼과 시스템을 거칠 새 없이 바로 현장에서 재량껏 판단을 내려야 한다. 방송시간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지체할 시간도 없다. PD는 매순간 시스템 없이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람이다. p.42

📝 10년 넘게 방송 PD로 일하며 배운 가장 중요한 태도는 타협하는 것이었다. 편성을 맞추려면 모든 의사결정이 신속해야 한다. 여기서 의사결정이란 많은 경우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에 가깝다. p.59

그런데, 가만있어보자... 위 두 문단을 읽을때 나는 특별히 더 집중했다. PD만이 경험하고 느끼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업무 중 수도 없이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 선택과 실행 단계에서 당연히 포기할 무엇인가를 찾는 내 모습이 떠올랐다.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위안을 얻었다.

<톡이나 할까?>라는 프로그램이 궁금해졌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말한 것처럼, 이 책 한가득 메우고 있는 그가 일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그가 어떤 사람인지도 궁금해졌다. 프로그램도 찾아보고, 이전 책들도 읽어봐야겠다.

방송 제작자로서의 치열한 모습에 함께 피곤해지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편하고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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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중독을 사랑해 - 환상적 욕망과 가난한 현실 사이 달콤한 선택지
도우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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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내겐 어려운 책이었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에 너무 나몰라라 했던건 아니었을까 생각하면서 살짝 반성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저자와 나는 같은 공간에 살고 있는게 맞나.... 싶을 정도로 저자가 쓰는 언어와 내가 써온 언어가 많이 달랐던것 같다. 한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는 왜 이렇게 많은지... 새로운 학문을 접하는 마음으로 한글자 한글자 읽어나갔다.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이 책에서 책을 다 읽고도 머릿속에 남는 표현이 있었다. 마치 내 얘기를 하는 것처럼... 저자가 인용한 앤 헬렌 피터슨 <요즘 애들>의 표현이다.

🔖나는 토요일 아침마다 긴 시간 달리기를 하는 이유가 내가 달리기를 좋아해서인지, 아니면 달리기가 내 몸을 단련시킬 생산적인 방법이어서인지 헷갈린다. 내가 소설을 읽는 건 소설 읽기를 좋아해서일까, 아니면 소설을 읽었다고 말하기 위해서일까. p.26

제목에 쓰인 '중독'이라는 단어에 현혹되어 하니포터 10월 책 중 가장 먼저 선택했다. 그렇지만 그 유혹에 넘어간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 다루는 아홉개의 주제 덕분이다. '현재를 살아가는데 알고 있으면 좋겠다' 싶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배민맛, 불닭앤카스맛, 스벅맛, 마늘주사맛, 편의점맛 등의 요즘 세대 언어(?)를 알게 된 것은 큰 수확이었다. 비속어 '시발'과 '비용'을 합친 신조어 '시발 비용'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쓰지 않았을 비용이라고 한다. '랜선 사수'라는 말도 처음 들었다. 회사 급여를 받는 직장인의 말투를 '급여체'라 하는 것도, 메신저상에서 '을'이 '갑'에게 대답할 때 '넵'이라는 말을 쓰게 되는 현상을 '넵병'이라 하는 것도 나는 처음 들었다.

음....

가벼운 것 같지만 그 내용들은 결고 가볍지 않은, 쉽게 읽을 것 같았으나 읽어내는데 시간이 꽤나 걸린 책이었다.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이야기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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