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의 동네 한 바퀴 비룡소 창작그림책 79
정재숙 지음, 이주민 그림 / 비룡소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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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에 대한 정보 없이 바로 표지를 보고, 그림책을 읽기 시작했다. 주민이의 다르지만, 비슷한 이야기라고 하길래 하긴 사람은 저마다 비슷한 점도 다른점도 있으니까 하고 생각했다.

치킨과 콜라를 유독 좋아하고 아이스티를 좋아하는 주민이는 그런데 동네 사람들에게 "주민씨"라고 불리우는 것이다. 응? 왜 주민씨라고 불리울까, 하고 다시 표지 안쪽을 보니 주인공이자 이 그림을 그린 주민씨는 발달장애 1급의 청년이었고, 어머니가 작가가 되어 주민씨의 동네 이야기를 책으로 낸 것이었다.

주민씨의 동네 주민들은 마음씨가 따뜻하고 주민씨의 상황을 잘 아는듯 하다. 미용실 원장님도, 세탁소 사장님도, 복지관 카페 직원도, 치킨집 사장님, 마트 직원 모두 주민씨가 오면 그를 이해하고 때로는 도와주기도 한다.

엄마, 아빠, 누나와 함께 살고 있는 주민씨는 동네에 있는 가게를 돌아다니기도 하고, 할머니 댁에 가서 야채스프 없이 라면도 먹고 복지관에서 요리실습도 하고, 같은 아파트 라인에 사는 할머니께 살 빼라는 애정 어린 잔소리도 듣는다.

그림책에서 빠질 수 없는 이 그림들은 다소 거칠고 투박하지만 개성이 강하고 등장인물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어떤 독자는 보자마자 발달장애를 가진 분이 그리신 줄 알았다는데 난 그런것은 전혀 몰랐고, 굉장히 자신만의 그림세계가 뚜렷하신 분이라고만 생각했다.

책을 읽고 내 주변에 있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떠올렸다. 나도 주민씨 동네주민들처럼 다름을 이해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배려하며 지내야지,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굉장히 빨리 읽었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을 만났다. 10살짜리 딸아이도 이 책을 읽고 자신도 이제 학급에 이와 비슷한 친구들이 오면 주민오빠를 떠올리며 잘 지내야겠다고 이야기했다.

주민씨, 앞으로도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기를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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