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드는 사전 - 사전 만드는 엄마와 다람이의 낱말 이야기 내가 만드는 사전
박선영.정예원 지음, 김푸른 그림 / 주니어마리(마리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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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요시타케 신스케의 책들이 떠오르는, 무척 귀엽고 창의적인 아홉살 소녀 다람이의 이야기가 세상 무뚝뚝한 표정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미소를 선물해준다.

지금은 6학년이 된 다람이와 엄마, 아빠, 그리고 오빠와 행복하게 지내던 아홉살 소녀 다람이가 세상의 사물을 자신의 말과 느낌을 살려 이야기한 것을 연구원인 엄마가 다람이의 말이 담긴 사전으로 만들어 주셨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일단 다람이가 아주 예쁘고 고운 생각을 말들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감탄했고, 또 그것을 그냥 허투로 넘기지 않고 잘 간직했다가 이렇게 좋은 책으로 내주신 어머니가 계시다는 것에 부럽기도 했다.

내 딸은 이제 열살. 나도 다람이 엄마처럼 연구원은 아니지만 어쨌든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 내 딸과 보내는 시간을 학원은 다녀왔니, 단원평가 점수는 또 왜 이러니, 누구 닮아서 이럴까 등등의 상처주는 말로 채우지 않고 내 딸이 세상 사물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좀 더 따뜻하게 귀기울이고 들어줘야 하지 않나 싶다.

사실 2학년 아이들은 정말 바라보면 웃음이 나온다.

이 쪼꼬만 아이들이 선생님 선생님, 혹은 엄마 아빠 하면서 얼마나 말은 또 많은지, 그리고 호기심이 넘쳐나서 질문거리도 많고 설명할 것도 많은지 몸과 마음이 바빠지면서도 이 꼬맹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참 재미있고 귀엽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 딸하고도 사전을 만들고 싶어졌다. 우리 딸은 과연 세상의 이 많은 단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지, 주말에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그리고 오늘도 고생한 엄마 아빠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저절로 귀여운 다람이의 세상을 보는 따뜻한 시각에 치유될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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