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 메이커 PEACE MAKER 鐵 쿠로가네 1
쿠로노 나나에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팬으로써, 피스메이커 쿠로가네의 정식 라이센스 출판은 쌍수들고 환영한다. 그러나 못내 아쉬운 것이 모 출판사에 1부가 해적판으로 출판되어 온전히 모든 이들 앞에 보이질 못한 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만화가, 만인들 앞에서, 완벽히 선보이질 못한 점은 정말 유감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이 이야기는 막부 말 신센조의 이야기다. 신센조는, 좋게 말하자면 도쿄 수비대, 당시 말을 빌려 악평하자면 '막부의 개, 미부로, 깡패 집단' 등이라 할 수 있다. 어떻게 평하든지간에, 어쨌든 그들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야인들 중 한 집단이라고 감히 이르는 바이다.

다시한번 말하건만 피스메이커 쿠로가네는 피스메이커 시리즈 중 2부에 해당되는 것으로, 이케다야 여관 사건 이후로 조금은 성장한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1부는 주인공 타츠의 자신의 갈등을 이겨내는 것과 2부의 복선을 보여준 거라 한다면, 2부는 본인의 미약한 추리력을 짜내 말하건데 메이지유신에 관한 이야기와, 그와 동시에 파멸되는 신센조의 결말이 도다르기 전에 잠시 보여주는 애달픈 훈훈함을 표현한 거라 할 수 있겠다. 타츠와 테츠의 아버지의 수수께끼도 점점 풀려지고, 사랑하던 선생을 잃은 스즈와 사카모토 료마 등과 얽혀질 이야기는 점점 더 풀 수 없게만 되어간다.

1부에서도 죽음의 끼미가 깔렸는데, 2부에서도 그런 것이 많이 보인다. 최유기와 같이 살아감으로써의 비참함과 나약한 운명을 비판하는 이들과, 그래도 끝끝내 살아가겠다는 악착같음과 희망. 그것을 그려내는 쿠로노 나나에 -알라딘, 나나에 치로노가 아니에요-의 표현력은 감탄스러울 만 하다.

그림을 이르자면, 그녀의 그림체는 암만 봐도 동인계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기본실력과 구도잡기 등은 참으로 놀랄만하다. 여성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와일드한 그림체는 흥미진진.그럼으로써, 앞으로를 기대하며, 별 네개를 여기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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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골동양과자점 4 - 완결
요시나가 후미 지음, 장수연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성질드러븐 男게이 하나한때 못말릴 범죄자 후보놈 원겉모습은 카리스마, 속모습은 바보 (푸훗;)서양골동양과자점에 특별한 재미를 꼽자면, 으응- 하고 하루 온종일 골머리를 썩힌다 하더라도 뽑을 수 없을 것 같다. 감 잡을 수 없으면서도 '아, 아. 이거 재밌는데...' 하면서 손가락 쪽쪽 빨고 이힝 울어버릴 것 같은.이런 감정은 대한민국에 나 혼자만이 느낄 것 같다만.

저 ↑의 남자들이 꾸려나가는 아담한 케이크 가게에 얽힌 사연들은 마치 케이크 같다. 갓 나온 따끈한 케이크처럼 부드럽고 감동적인 사연, 위에 가벼이 얹힌 맛난 과일 장식처럼 유쾌한 담소, 크림처럼 왠지 슬프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웃음띤 얼굴로 마무리를.

언제나 주변인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 저 만화 이야기만 나오면 모아지는 의견. '저거 참 깔끔해.' 아, 맞는 말이다. 깔끔하면서도 내면은 참 부드럽다. 인간들의 거친 일상생활을 잠시 쉬어가게끔 해주는 좋은 여유가 있어서.

4권의 오노 이야기는 왠지 모를 쓴웃음, 그리고 뒤돌아서면 휴식을 취하고픈 느낌을 가져다준다. 더 이상 말하면 스포일러이니 안 말할래, 하면서 도망친다면 불만어린 함성이 좀 터져나올지도 모르지만. 본인이 느낀 것은 요즘들어 보기 드문 기분 좋은 만화라는 것. 그럼, 이만 실례 (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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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15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이노우에씨 좋아하시나요, 하면 나는 담백하게 '네.' 하고 말할 자신이 있다. 슬램덩크에서 본 그 열의, 땀은 물방울이지만 결코 차갑게 흘러나오지 않는다. 컷 마다 가득 메워찬 열정에 반해버린 그 때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그로부터 한동안 이노우에의 존재감에 대해서 잊고 있을 때, 서점에서 발견한 배가본드 1권. 1권 뒷표지의 여유로움에 반하였고, 그와 동시에 이노우에를 잊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하여 펼치게 된 배가본드는 나에게 재미와 놀라움을 한가득 안겨주었다.

원작자는 따로 있다손 치더라도, 그의 향상된 그림솜씨에 탄성을 내지른다. 일부 국내에서 잘라낸 부분이 걸림돌이 되곤 하다만 그의 그림체에서 술술 풍겨나오는 열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는 것 같다. 아니, 대성한 느낌이 (笑)보통 드문드문 한권씩 나오는 만화는 펼때마다 느낌이 새롭고, 예전에 느낀 재미를 상실하기 쉽다. 그러나 배가본드는 은근히 풍겨오는 재미의 향내가 언제나 독자를 기쁘게 해 준다. 볼 때마다 뭐랄까... 이렇게 느끼는 이는 나 혼자인 것 같지만서도, 매권씩 새로운 충격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매권 신선한 충격의 회오리에 (또다시 笑) 휩싸이지만서도 나의 머릿속에 각인된 장면, 무사시가 높은 산 정상에 올랐다고 생각하게 된 순간, 안개에 몸을 숨긴 여러 거대한 산들이 나타난 장면. 그 당시 나 역시 여러모로 주변상황이 안 좋아서 더욱이 감동을 먹게 된 것 같지만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최근 배가본드에는 무사시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 그의 라이벌 격인 소지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뭐랄까, 지금 당장 내 앞에 작가가 나타나준다면 '왜 무사시는?!' 하고 호통치고 싶은 기분. 농담이지만, 소지로 이야기로 잠시 리턴되어도 그의 그림에서 나타나는, 여유로움을 가장한 열화와 같은 열정은 읽는 이를 놓곤 놓아주질 않는다. 과연 배가본드가 어떤 결말을 띄게 될지 기대하면서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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