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신화 - 신들의 모험, 사랑 그리고 전쟁 아르볼 N클래식
이수현 지음, 정인 그림 / 아르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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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부터 북유럽신화를 기반으로 한 엔터테이먼트가 많이 생산되는 것 같아요.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마블 시리즈가 가장 대표적인 것 같은데, 전 마블은 한 번도 정석적으로? 접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ㅎㅎ 시리즈다보니 ㅠㅅㅠ 대신 저는 게임을 통해서 북유럽신화를 접했는데, 특히 스토리랑 연계된 경우는 ㅠㅠ 뭘 좀 알아야ㅠㅠ 게임을 깰 수가 있어서 이곳 저곳 많이 찾아봤던 기억이 납니당

다만 신화 특성상 다양한 판본이 존재하고, 동양 신화나 그나마 좀 친숙하게 접했던 그리스 로마 신화보다는 정제되거나 정리된 정보를 구하기 어렵더라고요. (산간지방이고 여러 나라에 걸쳐있어서 오딘을 부르는 이름부터 지역별로 다르고,, 또 8세기 13세기를 거치면서 토르가 갑자기 분량 늘어나고, 인기캐릭터는 또 살이 붙어서 얘기가 길어지고ㅡ그리스신화의 제우스가 결과적으로 바람둥이로 서술되는 것 처럼ㅡ그런데도 또 누구는 여러 나라에서 인기 있지만 내용이 바뀌진 않는 등등의 우여곡절 ㅠㅅㅠ)

그래서 결국 돌고 돌아서 운문에다와 산문에다를 영문판으로 읽었었는데, 내용 자체는 쉽게 이해가 가능했지만.. 슬프게도 이름이 생소해서 + 비슷해서(프레이야와 프레이르 등) 조금 ㅠㅅㅠ 계속 헷갈리더라고요..ㅋㅋㅋㅋㅎㅎ

그래서 그냥 간단하게 아 이러이러 하구나 하는 식으로 넘어가고 게임은 그냥 공략 사랑하는 걸로 넘어갔었는데 지학사아르볼에서 발간한 이 북유럽신화 책이 그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표지에 홀로그램이... 왕예쁩니다요 ㅋㅋㅋㅋㅋ

양장본이라 튼튼하면서도 내지도 느낌 적당히 좋고 가벼워요! 후딱 읽고 리뷰를 남기려고 했었는데 ㅠㅅㅠ 마블 좋아하는 동생이 지가 먼저 읽는다고 가져간 거 있죠..ㅎ..

 

이 책의 작가이신 이수현 님은 번역가로도 유명한 분이신 듯 하다. 퍼시잭슨시리즈, 샌드맨 시리즈.. 와웅

작가의 말에서는 이런 식으로 판본을 참고, 선택하였다고 서술되어있다. 중간에 이걸 처음 접하는 사람이면 여기서부터 가지를 뻗어나가라고 되어있는데.. 음..

여튼 중간중간 들어간 삽화 색감도 예쁘고 분위기도 환기가 잘 되는 듯 합니다. 생각보다 삽화의 비율이 더 높아서 마음에 들어요!!

그 중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일러스트 3장!

 

사실 약간 중간중간 들어간 일러스트도 그렇고 판타지 소설을 주로 번역 / 창작한 글쓴이님을 보면서 저는 조금 소설처럼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눈에 그려지는 그런 모습을 상상했는데 그러질 않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ㅠㅠ

분명 한국어로 쓰인 책이고, 영문이 한글로 번역된 책도 아닌데 굉장히 번역본 같은 느낌ㅠㅠ

번역본이라고 느껴지는 이유는 단순 말투 때문이기도 하지만.. 특히 이 책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그 영문 책을 작가가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그 사람의 시각이라고 해야하나요. 원문 서술에 번역가의 시각 등이 언어 한 마디 한 마디에 담겨있다고 할까요.

특히 서구권처럼 존댓말이 따로 없는 표현임에도 한국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누가 존댓말을 쓰고, 누군 안쓰고, 누군 어떤 말투로 번역되는 것에서 작가가 어떤 사람을 약자로 보고있구나. 어떤 사람을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구나. 이 사람은 이런 여자를 어떻게 생각하는구나. 이런 게 특히 느껴지는데 이 책은 분명 한국어로 쓰였고 한글로 작성된 책인데도 그런게 굉장히 많이 묻어나더라고용.. ㅋㅋㅋㅋㅋㅎㅎ 참고하셨다는 그 운문에다 산문에다 등을 기초로 해서 재구성한 책이 아니라 그냥.. 진짜 잘 정리된 신화의 번역본 같아요..ㅜ

잘 정리된 책은 번역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번역가가 아니라 작가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하고 느껴지고 말지 이렇게 번역 단계를 거치면서 번역가의 생각이 드러나지는 않는 것 같아요...ㅠ 그래서 신화를 기반으로 하되 소설처럼 재구성해서 더 쉽게 읽히리라고 기대했던 저에겐 이런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ㅠㅠ

더불어 한정된 지면페이지에 많은 내용을 담으려다보니(신화를 어떻게 한권에 담아ㅠㅠ) 자세하게 서술하기 보다는 마지막페이지에 용어설명페이지를 따로 담았더라고요. 그렇다보니 처음 북유럽신화를 이 책으로 접하는 사람은 다소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지면페이지의 한계를 생각하면 하단에주석을 다는 것 보다도 이런 식으로 용어 설명 페이지를 만든 게 더욱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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