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드라미의 죽음>
이 에피소드에서는 미이가 인간보다 짧은 식물의 생을 보며 정신적으로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인식하기 전까지는 식물이 시든다고 생각했던 것을 생화가 '죽는다'고 시각을 바꾸면서 식물의 생이 짧게 마감되었고, 그 죽음을 인정하지 않고, 슬퍼하고, 허무감을 느끼고, 그 허무감을 무조건 적으로 극복하려다가, 마지막엔 그 허무까지도 받아들이게 돼죠.
미이는 이 에피소드에서 단순히 식물의 죽음을 인식한 것이 아니라, 인생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죽음'이란 개념을 비로소 포옹합니다.
그리고 그 계기가 식물이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식물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사유가 시작되지 않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