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농담
박완서 지음 / 실천문학사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것.. 그중에서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여사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친구는 선택할 수 있지만 가족은 선택할 수 없다”는 말처럼 숙명적으로 엮여 있기 때문이다. 가족중에서도 가장 가까운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는 애증이 얽혀 만들어내는 한필의 비단과 같다.

외형상 누구라도 효자랄수 있는 영빈이 어머니에게서 느끼는 부담감과 불편함을 안느껴본 사람들이 있을까? 말로는 아니면서도 자식에게 끊임없이 기대하는 어머니와 그 기대를 저버리지 못하는 자식의 관계. 그사이에 있는 며느리와 시어머니는 순간순간의 상황을 서로에게 편한 쪽으로 해석하여 위장된 평화를 유지하지만, 그것이 나쁜것이라고도 잘라말할 수 없다.

돈의 위력에 억눌려 죽음까지도 비즈니스의 한모퉁이에 집어넣는 가족관계에 분개를 하고 화도 내지만 결국 그 유혹을 뿌리칠수 없는 영묘선택이 현실적이면서도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돈의 위력을 어렸을 때 알았던 현금이 그 힘위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선택을 하였다면, 영묘는 그돈에 짓눌려 모두 죽어가고 있었다.

형제의 교류없이 몇 년이 흘러도 아무렇지도 않게 반가워하고 그속에서 즐거움을 찾아낼수 있는 것 또한 가족의 이름이 주는 한즐거움이다. 이렇게 즐거움과 괴로움이 엮이면서 만들어지는 여러가지 다른 무늬의 비단들..

이책은 쉽게 읽혀지지가 않는다. 가슴한구석에서 끊임없이 내가족을 반추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옳고 그름, 추하고 아름다움을 나눌수 없이 살아가는 모습과 그속에 숨은그림들을 보여 주고 내게 묻고 있다…. 그래서 지금 행복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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