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키는 것이 나의 일이라면 - 바르뎀에서 툰베리까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행동들
알렉산드라 마탄차 지음, 정현진 옮김 / 반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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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다.
위기다.
시간이 없다.
파멸이다.
지구 멸망이 코 앞이다.

책을 넘기며 이런 문장들과 마주할 때면 정말 아찔했다. 한편 먼나라 이야기 같이 아득하기도 했다.

연예계, 패션계, 정치계, 경제계 유명 인사들의 다양한 환경 보호 활동을 보고 들으며 책임감이 올라옴과 동시에 천천히 우리의 문제, 나의 문제로 깊게 자각할 수 있었다.

작은 벌새의 용기 덕분에 큰 불을 막았다는 고대 아프리카의 지혜담처럼 일상 속 작은 실천들이 최후에 거대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믿는다. 더는 미루지 않기로, 다양한 사례들을 직접 행동에 옮겨보기로 한다.

다양한 인사들의 인터뷰를 실은 만큼 바다, 숲, 동물, 재생 에너지 등 폭넓은 환경 운동을 접할 수 있다. 그 중에서 특히 나의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들었던 것은 국제보호협회가 추진하는 '자연이 말한다'라는 환경운동이었다.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이 다양한 자연 요소의 목소리를 맡아 의견을 말하는 것이었다. 줄리아 로버츠는 대자연, 에드워드 노튼은 흙, 이안 소머헐더는 산호초, 리암 니슨은 빙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식이다. 이 중 해리슨 포드가 바다를 대신해 말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

"나는 바다다
나는 물이다
나는 이 지구의 대부분이다
(중략)
나를 병들게 해놓고도 자기를 먹여 살리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렇게는 안 된다
인간이 자연 속에서 나와 공존하고
또 나의 혜택을 누리고 싶다면
내 말을 잘 듣기 바란다
딱 한 번만 말하겠다
자연이 건강을 잃으면 인간도 살아남지 못한다
매우 간단한 문제다
나는 인간이 있든 없든 아무 상관 없다
나는 바다다
나는 한 때 이 지구를 완전히 뒤덮고 있었고
언제든 다시 뒤덮을 수 있다
내가 할 말은 그게 전부다"

우리가 푸른별로 불리는 이유는 바다 때문이다. 바다 즉 물이 없는 지구는 상상할 수 없다.

"둘 다 가만히 물소리게 귀를 기울였다.
그냥 단순한 물소리가 아니라
생명의 목소리이자 존재의 목소리이며,
영원한 생성의 목소리였다."

헤르만 헤세가 쓴 <싯다르타>에 나오는 문구다. 생명과 생성의 물을 얼마나 함부로 대하고 있었던가. 플라스틱으로 가득한 바다 사진을 보며 기함했다. 보이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은 생각하기도 싫다. 그러나 계속 자극을 주고 제대로 바라보기로 한다.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 더 이상 변명 따윈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

"지구는 우리가 함께 사는 집입니다. 게다가 유일한 집이죠. 우리 집과 인류의 미래까지 지킬 기회는 바로 지금뿐입니다."
-마리옹 코티야르, 단편영화 <집>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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