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회장 김건우 서유재 어린이문학선 두리번 15
박현숙 지음, 정경아 그림 / 서유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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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시리즈로 유명한 박현숙 작가의 신작

뻔뻔한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 #뻔뻔한회장김건우


수상한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었던 친구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작가님의 이름만 보고 집어들 수 있는 책이죠.

일상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사건들을

아이들의 시각으로 재미있고 편안하게 풀어내는 박현숙 작가의 매력이 잔뜩 담긴 책입니다.


제목은 뻔뻔한 회장 '김건우'이지만 주인공은 건우가 아닌 스토리, 어떤 이야기일까요?





남에게 싫은 소리 한 번 못하는 동지의 할머니가

엉겹결에 빌라의 대표가 되어 주차문제 해결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생기게 된 것도-

반 회장이었던 솔잎이가 갑자기 죽어버린 금붕어 때문에 사퇴를 하게 되고

그 빈자리를 누가봐도 리더쉽이라고는 없는 반 친구 건우가 하겠다며 자원하게 된 것도-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사건은 나동지, '동지'의 시선으로 비추어져요.





반 친구 건우가 회장을 하겠다며 나섰을 때 담임선생님의 표정은 분명 곤란한 표정이셨지요.


공석이 되어버린 회장 자리를 하겠다고 나선 건우에게

고마운 표정이 아닌 곤란한 표정이었던 이유-

그것은 바로 건우가 남들과는 조금 '다른' 친구였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보다 혼자 있는 것을 더 좋아하는 아이-

혼자 있을 때에는 하루종일 메모를 하는 특이한 아이-


메모하고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는 건우는 외우기 어려운 것도 줄줄 외우는 친구예요.

하지만 정작 성적이 좋은 친구는 아니죠.

본인이 잘 하는 것에서만 뛰어난 두각을 나타내는 건우는 이상한 나라의 우영우같은 친구입니다.


하지만 남들과 '틀린'것이 아니라 '다른' 친구인 건우의 회장 출마 선언에

선생님은 물론 반 친구들도 반대를 하기 시작해요.





동지는 이런 반친구들에 시선에도 불구하고 건우의 편을 들어줍니다.

어쩌면 이 책 속에서 가장 편견이 없는 인물인 동지는

이때부터 건우 대신 모든 비난의 화살을 맞게 되기도 하죠.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누군지 아냐?

나동지 너같은 배신자야.

서유재 <뻔뻔한 회장 김건우> 중

캬... 친구들에게 이런 말을 들으면서도 건우의 편을 들어준 동지는

어른인 저보다도 나은 사람처럼 보입니다.


저라면 나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더이상 건우의 편에 서주지 못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동지는 건우의 편에 서는 것 뿐만 아니라

금붕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건우를 돕는 일을 자처합니다.





아이들에게 편견과 다름에 대해 가르치면서도

정작 나조차도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게 만들어 주었던 책-


예전보다 장애인이나 자폐인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졌다고는 해도

스펙트럼에 있는 친구가 회장직을 하겠다며 손을 번쩍 들었을 때 느끼는 감정은 모두가 비슷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회장'이라는 자리가 연상시키는 이미지라는 것이 있으니까요.





'절대 안된다'는 편견을 넘어 책임과 의무를 기꺼이 나누는 동지의 모습은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가치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회에 만연해 있는 현상에 대한 지적을

아이들이 보기 부담스럽지 않게,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아이들의 언어로 녹여내고 있는

#뻔뻔한회장김건우





아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순수한 위로의 모습과 연대감, 우정

그리고 사건을 함께 해결하며 서로의 처지에 대해 공감하고 지지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이것이 '다름'을 대하는 제대로 된 자세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어요.


동지와 친구들이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하나하나 극복해내는지-

뒷내용이 궁금해 저절로 책장을 넘기게 되는 박현숙 작가의 신작이었답니다 :)




서유재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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