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외교광장 - 외교는 나라를 어떻게 바꾸는가
김준형 외 지음 / 리마인드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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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덮으면서 진짜 청소년 모두가 한번쯤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상하고 반복적인 통일교육 대신 이 한권의 온책읽기를 통해 우리나라 외교의 중요성과 주변국과의 관계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게 될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열게 된 이유는 중학생 딸이 평소에 국제외교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딸에게 추천해줄만한 책인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사실 물리과 출신인 나는 국제정치에 거의 무심한 상태였고 크게 아는 바가 없었다. 그렇게 접하게 된 이 책은 국가, 국민, 우리나라, 세계, 미래의 외교로 구성되어 있고 내 관심사는 세계와 미래의 외교 파트다.

냉전시대가 끝나고 미국의 단일체제가 유지되는 것이 평화의 시대인 것처럼 보일 때가 있었다. 그러나 미국이 자국중심주의 정책을 펼치고 중국과 러시아가 다시 국제 사회로 등장하면서 다시 신냉정시대가 시작되는 듯 했다.
그러나 코로나 19와 러시아의 전쟁을 통해 알수 있듯 예전처럼 단순히 양 진영으로 나뉘는 줄다리기가 아니었다. 안보에서 미국과 우방국이지만 경제적으로 큰 이득을 주는 중국과 관계에서 단순히 줄타기를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코로나 19 초창기에 중국에게 문을 열어둔 정부가 이상하다고 여겨졌다. 외교관으로 일하는 지인이 중국에 대한 수출입 의존도가 너무 높기 때문에 절대로 중국을 향해 문을 닫을 수가 없다고 했다. 이렇게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단순하게 관계를 단절할 수 없는 수많은 이해관계가 보이지 않은 채 얽혀 있는 것이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도 당연히 먼저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의 잘못이고 많은 국가들이 러시아와 관계를 단절하면서 전쟁이 쉽게 끝날 거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국제 외교는 흘러갔다. 잘못한 것은 맞겠지만 그렇다고 러시이와의 관계를 끊을 수 없는 국가들이 더 많았다.

사실 문제는 우리나라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이 길어질 수록 전쟁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우리나라다. 지리적 위치로 인해 강대국들이 이렇게 날선 외교를 하는 시대에 대리전쟁터가 될 위험에 처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에 무관심한 편이다. 오랜 세월 강대국 사이에서 치여 살아왔음에도 잊고 살고 있다. 국외에서 보면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참 신기할 것 같다. 이 책을 쓴 목적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일반 시민들에 대한 재교육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니 지금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우리나라 외교의 현 주소를 보여주고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살아내야 할지를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기후위기, 인권, 전염병 등 국가를 초월한 문제들에 직면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 청소년들은 정말 많은 문제 앞에 직면해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들에게는 불행하고 우울한 미래만 있는 것일까? 그래서 포기하고 그냥 하루하루 살아야 하는 것일까?
절대 아니다. 불안하고 우울한 현실에 놓여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어떻게 이 문제를 인식하고 현실적인 감각으로 해결해나가기 위해 애써야 한다. 강대국과 적당한 거리를 두되 나머지 모든 나라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으려고 하는 것이 일단 우리나라 외교의 기본인 것 같다.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결국 우리는 우리가 이끄는 것이라는 독립적인 외교 정신을 유지해야한다는 것이다.
문제 상황이 생기면 결국 국가적 이익에 따라 움직이게 되듯 국가의 위기가 찾아오면 개인 역시 자신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게 될 것이다. 그런 위기 상황에 어떤 개인적인 선택을 하게 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잊지말고 교육을 해야한다. 살아있는 교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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