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책들의 도시 (특별판)
발터 뫼르스 지음, 두행숙 옮김 / 들녘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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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발터 뫼르스'의 판타지 소설중 차모니아 대륙을 소재로 하는 '차모니아 4부작'의 4번째 


작품 '꿈꾸는 책들의 도시'. 우연히 이런저런 책들을 구경하던 중 신선한 주제와 엄청난 크기 -


원래 1,2부로 나누어져 있던 것을 이번에 새로 묶어 하나의 책으로 개정해서 내놓았다 - 를 보고


한눈에 맘에 들어 구매했던 책. 가로 17.5cm, 세로 25cm. 게다가 무려 750page... 가지고 다닐


수가 없어서 집에서 읽어야지 하다가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몰아서 읽어 버렸다. 덕분에 주말


동안 피곤 상태로..--;;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공룡)이 살고 있는 린트부름 족의 요새의 한 젊은 공룡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 전통에 따라 대부를 구하고 그로부터 문학공부를 배운다. 그러던 중 대부가 죽음을 


맞이하기 바로 전 대부로 부터 한 작품을 받게 된다. 지금까지 어떤 작품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


큼 완성도가 높은, 감히 신의 작품이라 불릴만한 그러한 작품을. 그는 대부의 뜻에 따라, 어쩌면 


자신의 호기심에 못이겨 작품의 저자를 찾아 모든 책들이 모이는 곳, 가장 많은 책이 있는 곳 


'부흐하임'으로 떠나게 된다. 




 오래전부터 문명의 중심에 있었던 부흐하임의 지하세계. 지금은 너무 위험한 곳이라 함부러 드


나들수도 없고 사람들은 지상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하지만 값진 책들은 아직도 지하세계에 있


고 그런 책들을 얻기 위해 '책 사냥꾼'들만이 합법적으로 지하세계로 드나들 수 있다. 물론 목


숨을 걸고 말이다. 그중에서도 이미 전설이 되어버린 '레겐샤인'과 영원한 그의 라이벌 '롱콩


 코마'. 그리고 전설속에서만 내려오는 '그림자 제왕'. 주인공인 미텐메츠는 대부로 부터 받은


원고의 저자를 찾아 이곳저곳을 다니던 중 '스마이크'의 계략에 넘어가 지하세계로 들어가게 된


다.





 '꿈꾸는 책들의 도시'는 크게 2부로 나누어 지는데 1부는 주인공이 부흐하임에 가게 된 배경에


서 부터 지하세계로 들어가기 전까지의 일들이 나와있고, 소설의 핵심인 지하세계 모험은 2부에


서부터 시작된다. 커다란 짐승들로 부터의 위협, 책 사냥꾼을 만나 죽을뻔하는 일들. 대부와의 


시간덕분에 신뢰를 얻고 친구가 될수 있었던 '부흐링 족'들.. '그림자 제왕'의 실체와 '오름'에 


대해..




 개인적으로 1부는 조금 지루한 감이 있었지만 2부는 정말 흥미진진했다. 지하세계로 내려가면


서 부터 책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더니 상상할 수 없는 모험이 끝없이 펼쳐지면서 정신없이 이어


졌다. 결국 그는 살아남고, 그림자 제왕으로 부터 진실을 듣게 된다. 이 모든 것들이 아주 작고 


약한, 간사한 존재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는 것을. 




 책 사이사이에 삽화가 들어있는데 재미난 - 괴상한? - 그림들이지만 정말 상황에 딱 떨어지는 


그림이라 더 많이 상상하며 몰입할 수 있었다. 언제부턴가 습관이 되어버렸는데, 책을 다 읽고 


인트로, 혹은 프롤로그를 다시 한번 읽는다.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것은 내가 어떻게 해서 그 「피비린내 나는 책」을 손에 넣


게 되었으며, 어떻게 '오름'을 얻게 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이다.




 내 경우에는 이렇게 하면 좀더 정리가 잘 되는 것 같다. 그의 이전작품들과 모두 이어지는 '꿈


꾸는 책들의 도시'. 조만간 차모니아 시리즈를 모두 구해서 읽어보게 될 것만 같다.ㅎ     




'앞을 바라보면 아직도 절반이 남아 있는 것이 보인다.


그때 만약 용기를 잃으면 실패하고 마는 것이다.


무슨 일을 시작하기는 쉽다. 그러나 그 일을 끝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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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설계도
이인화 지음 / 해냄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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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을 잘못서는 바람에 끗발에서 밀려난 김호는 대구의 호텔에서 벌어진 한 살인사건의 팀장을 


맡게 된다. 게다가 이미 그곳의 담당자들이 어느정도 조사는 마친 상태인데다가 유력한 용의자


도 검거가 되어 있어 끝난 사건처럼 보인다. 하지만 오랜 경력에서 나오는 감과 뭔가 석연찮은 


점으로 인해 본능적으로 뭔가 있음을 느낀다.




 사건의 배경에는 일반인과는 다른 '특수한' 조작에 의해 개종된 '강화 인간들'이 존재한다. 그


들은 뇌의 영역을 활성화 시켜 인지, 판단능력이 엄청나게 뛰어날 뿐 아니라 그 덕에 세포 하나


하나를 컨트롤 하는 것 까지 가능하다. 그들의 탄생 배경에는 글로벌 세계에서 자국의 힘을 키


우기 위함이 있었지만 중간에 누군가 도덕성을 갖추게 되면서 새로운 집단을 만들게 되고 양 집


단간의 대립으로 인한 사건이 국내에서 터지게 된 것이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또하나의 배경이 되는 곳인 '인페르노 나인'.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는 영역


으로 그들에게 지옥이라 불리는 가상의 최면 세계이다. 개인의 최면으로 인해 형성된 세계. 서


로의 최면을 공유해 들어가게 되는 그곳은 세계를 만든이와 공유하는 이의 의식이 결합하여 진


화하는 곳이다. 뭔가.. 조금 어려운 곳..--;;




 단순한 판타지 소설이라 생각하고 읽기에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사건 발생 - 새로운 존재의 발


견 - 그들의 대립 - 인페르노 나인에서의 일상 - 복수 - 다시 현실. 인페르노 나인에서 전쟁의 


종료와 함께 현실의 상황이 정리되는 시점이 뭔가 갑작스레 전개된것 같아 아쉬움은 있었다. 큰


세계를 이해하지 못해 그런것인지는 몰라도 전체적으로 정신사납기도 했다. 인페르노 나인을 


깰 수 있는 지옥설계도와 사건을 해결하는 것에 대한 의미가 있었나 싶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뭘 말하고자 한것이었는지 모르겠다..--;;





 한가지 느낀것은 내 가족을 아프지 않게 하려면 조심조심 살아야 겠다는것.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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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 정철의 머리를 9하라 - 머리를 가지고 신나게 노는 9가지 방법
정철 지음 / 리더스북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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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하라, 구하라... 제목만 보면 '구하라'가 맞는 듯 하지만 어쨋든 '9하라'이다. 그가 말하는 '머


리를 가지고 노는 9가지 방법'중 '찾자'를 보면 정답이란 없는 것이니 '9'나 '구'나 상관은 없


는 듯 하다. '찾자'에서 부터 '영자'까지 정해진 틀이 없이 저자가 하고 싶은 말들을 편하게 늘


어 놓았다.




 알록달록한 색깔의 글자들, 환하게 웃는 모습의 저자, 그리고 '당신의 머리를 교체해 드립니


다' 라는 문구가 나를 이끌었던 것 같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어찌보면 따분한 일상. 그속에서 어


떤 일탈을 꿈꿀수 있을지 궁금했다. 책을 열면 저자가 가장 먼저 말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틀에 


연연하지 말라는 것이다. 정답이라는 것만 생각하다 보면 놓치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옳


은 말이다. 우리는 왜 어려서부터 '맞다'와 '틀리다'라는 것을 강요받아 왔는지 안타까운 생각


이 든다. '다르다'에 대해서는 존중받지 못하는 현실이 씁쓸하다. 




 그러한 것들에 물든 일반인들을 그가 이 책을 통해 변화시켜 주려 한다. '카피라이터'가 되라는 


것이 아닌 우리들의 개방적인 사고를 위해, 나아가 '따듯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결과적으로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따듯한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사람은 사람으로 행복해집니다. 세상에 없는 새로운 발상일지라도 


그것이 사람을 향하지 않으면 결코 행복을 가져다 주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이게 뭐야', '순 억지네' 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었다. 나 역시 너무 오랫


동안 닫힌 사고를 하며 자랐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 있어 거부감이 들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묻자'를 지나 '놀자'를 읽을 때쯤 '이거 뭐지!'라는 것이 머리속에서 '뻥'하고 터졌다.


(저자의 표현을 인용.) 나에게 묻고, 생각해보고, '그래, 놀아보자'라는 생각을 따라하다 보니 새


로운 것이 보인것이다. 이후로 정말 책에 빠져버렸다. 




'지금 당장 쓰레기통에 내다 버려야 할 세가지'


시키면 그때 하겠다는 수동


누군가 하겠지 하는 소극


힘들면 포기하고 마는 나약.




 정철의 '머리를 9하라'에는 단순히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평소에 놓치


고 있던 것들 중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그를 따라 조금씩 깨닫는데서 얻는 


즐거움이 쏠쏠한 책이다.




 마지막으로 큰 물음을 하나 얻었다.


'열여덟 살에는 열여덟 살이 지나면 할 수 없는 그 일을 꼭 하라'


 올해로 서른둘. 한 가정의 가장. 두 아이의 아빠. 장남. 첫째 사위. 등... 이순간 내가 꼭 해야 하


는 것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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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노희경 원작소설
노희경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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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부모님,


자식이 철들때까지만


부디, 건강하시길'




 최근들어 갑작스레 가까운 두분이 삶과 연을 끊게 되었다. 나름대로 평소에 잘해야지 하는 마


음으로 살았지만 헤어지고 나니 아쉬움만 남았다. 조금더 잘했더라면... 부모님께도 역시 잘해


야지 하지만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다. 사소한 것에 투정이나 부리고, 서운해 하고, 싫은 소리 


하고.. 언제나 나 중심으로 생각하고.. 정말 많은 것을 당연하게 받아놓고는 다 컸다고 내생각만


하며 산다니.. 뭐라 할 말이 없다.




 이런저런 책을 고르다 우연히 눈에 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얼마전 '아버지'라는 책


을 읽은 것이 생각나 이번에는 어머니가 중심인 책을 한번 선택해 봤다. 소설과는 달리 아마도 


아직은 건강한 우리 엄마를 생각하며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를 


새삼 느끼기 위해. 처한 상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소설속의 어머니는 우리들의 어머니와 다르


지 않은 모두의 어머니이기에 더욱 애잔했다.




 감정표현에 서툴러 살가운 얘기한번 하지 못한 아버지, 머리가 커가면서 자신들의 걱정만으로


도 지쳐 언제나 짜증만 내는 자식들, 게다가 오랜시간 시집살이로도 모자라 늙어 병수발 까지 


해야하는 시어머니까지 있지만 언제나 투정한번 부리지 않고 그렇게 살아온 어머니. 그녀는 크


게 걱정하지 않았던 몸의 이상이 조금 길어져 받게 된 검강검진에서 암말기 판정을 받게 된다. 




 평생을 의사로 살아왔음에도 자신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아내가 그렇게 될때까지 몰랐다는 사


실에, 왜 진작에 조금 더 잘해주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에 가족들 모두 죄책감을 느끼며, 어머니


를 어떻게 보내들여야 할지 답답해 한다. 게다가 그런 상황에서도 자신이 떠나면 남겨질 가족을


먼저 걱정하는 그런 사람이 바로 우리 어머니들이다. 





 자신들 역시 젊음이 있었을테고, 하고 싶었던 것들도 많았을텐데. 왜 그것을 당연하게만 여겨


왔는지. 책을 읽는 내내 정말 펑펑 울었다. 미안해서, 죄송해서, 그리고 정말 감사해서. 잘한다


라고 하는게 특별한게 아닌데, 어려운 것이 아닌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니.. 그나마 아직까지 -


아마도 - 건강하셔서 다행이다. 나에게는 아직 기회가 있으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인세는 저자인 '노희경'님이 전액 기부한다고 한다. 책을 읽


으면서 느꼈지만 마음이 참 따듯하신 분 인것 같다. 누구라도 꼭 사서 읽어 봤으면 한다. 차가워


진 심장이 다시 따듯해지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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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레전드 (프로축구 30주년 특별기획) - 한국프로축구 30년, 결코 놓칠 수 없는 30개의 스토리
배진경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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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대 후반 고등학생 시절 속초에 구장이 하나 생겼다. 당시에 다른곳에 신경쓸 여력이 없


었기에 왜 생겼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가끔 연애인들도 와서 축구를 하고 이런저런 시합을 종


종 했었던 기억이 난다. 책을 보고 나서야 정확한 날자를 알게 되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


는 수능이 끝난 후 학교에서 - 아마 속초에 있는 학교 모두에서 - 단체로 경기장에 대려가 축구 


관람을 시켰었다. 당시 속초출신으로 실력이 상당히 월등했던 '김주성'선수의 은퇴경기로 프로


올스타팀과 부산대우와의 시합이었다.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구장시설이 좋지 않다보니 골을 넣은 장면을 다시 보여준다거나 선수들 


클로즈업 같은것은 전혀 없었다. 게다가 전용구장도 아니다 보니 멀리서 움직이는 선수들을 보


며 생동감을 느낄수도 없었을 뿐더러, 친구와 수다 떠느라 골장면도 놓치는둥.. 개인적으로 상


당히 별로였던 기억이 난다.




 게다가 2002년까지 연속으로 월드컵 진출에 이어 2002년 우리나라에서 개최까지 하게 되어 대


한민국이 축구 하나로 온통 축제 분위기일때도 군대에서 TV수신이 되지 않는 먼곳에 배를 타고


나가 즐기지 못했다. 그렇다고 개인적으로 스포츠 보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다 보니 자연


스레 축구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우연히 'K리그 레전드'라는 책을 접했다.




 우리나라에 프로리그라고 할 수 있는 리그가 생긴후 30년을 이어 오며 그냥 흘려보내기에는 아


까운 이야기들이 책에 들어있다. 그 안에는 단순히 특정 선수의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팀,


감독, 서포터즈, 심지어 구장에 대한 이야기까지 들어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축구에 대한 책인


데 외국인의 비중도 높이 평가했다는 점에서 신선했다. 무엇보다 국내리그를 중심으로 한다는 


책의 본연의 의지에 따라 아무리 실력이 좋도 인기가 많은 스타라도 배재가 됐다는 점이 맘에


들었다. 이 책은 어디까지나 'K리그 레전드'이므로...





 비록 많은 부분을 공감 할 수는 없었지만 나름대로 가지고 있던 그 시절 선수들의 플레이와 관


련된 기억을 떠올리며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스토리 또한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프로리그의 


탄생 배경, 선수들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 서포터즈의 탄생과 그들의 열정. 그리고 어떻게 보


면 가장 중요할 수 있는 돈과 관련된 것들까지. 어느 한 부분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 많은 부분을


볼 수 있어서 상당히 흥미로웠다.




 저자의 이야기에 나와있는




'책장을 펼친 그곳에서 당신의 추억과 감성을 소환하는 어느 순간을 마주할 수 있다면,


 또는 몰랐던 사실 하나라도 재발견할 수 있게 된다면,'




 책을 읽으면서 새록새록 추억을 발견할 수 있어 진심으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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