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비룡소 걸작선 13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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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가 놀아~'


 어린시절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었을 것이다. 밖에는 모두 그렇게 집에서 


나온 아이들이 무리를 이뤄서 어울리곤 했다. 요즘처럼 놀이터가 있는것도 아니라 놀것이라고


는 집에서 못쓰는 달력 찢어다가 만든 딱지나 나뭇가지 하나를 주워다 땅에 슥-슥 선을 그어 돌


맹이 하나씩 들고는 했던 땅따먹기.. 가끔 동네 어디 집에서 냉장고나 세탁기를 사면 버려졌던 


박스를 주워다 집이라 하고는 했던 소꿉놀이..




  '남아 도는게 시간인데 뭐'


 해가떠서 해가 질때까지 밥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늘 그렇게 어떤 새로운 놀이를 할까, 어제


는 이쪽 풀밭에 있는 메뚜기를 다 잡았으니 오늘은 다른곳에 가보자고 하곤 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그럴수가 없다. 물론 시대가 변하고 사는 환경이 변해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가장 큰 것은 아이들을 대하는 부모의 태도가 가장 많이 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몇몇 아이들이 어울려 놀려고 해도 그 애는 어디에 사니, 공부는 어느정도 하는지, 부모님 직업


은 무엇인지..등을 파악해서 아이의 친구들 간섭부터 시작해서, 한껏 상상력을 키워나가야 할 


시기에 조금만 엉뚱한 얘기를 하면 쓸데없는 소리 한다는 둥, 시간낭비 하지 말라는 둥 하며 상


상을 키워나갈 꿈을 짖밟아 버리곤 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이 최선이라 생각하고 아이들의 생


각은 무시한체 그들의 의지대로 아이들을 양육시킨다.



'하지만 시간은 삶이며, 삶은 가슴속에 깃들여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시간을 아끼면 아낄수록 가진 것이 점점 줄어들었다'



 '모모'가 사는 곳은 언제나 여유가 있고, 호기심과 상상력이 풍부한 곳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타난 '회색사람'들 때문에 어른들은 여유를 잃어 가기 시작한다. 회색사람들은 사람들에게 생


산과 이어지지 않는 곳에 쓰여지는 시간은 모두 낭비이며 이를 줄이라고 설득했기 때문이다. 그


로 인해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나누는 대화도,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도, 심지어 자신


의 휴식을 위해 쓰는 시간 조차 아까워 한다. 부모로 부터 떨어져 간 아이들을 보살핀다는 명목


아래 그들을 모두 모아둘 수 있는 시설을 만들고 그들의 커리큘럼대로 아이들을 자라게 한다.


책 '모모(MOMO)'는 '회색사람'들에게 홀린 사람들을 구하는 '모모'의 모험 이야기 이다. 





'당신과 우리 애를 위해서 이러는 거라고,


그래도 날 이해하지 못하겠어, 릴리아나?'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값지게 사용하는 것인지, 우리 아이들이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것을 다시 찾아줄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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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개밥바라기별 - 황석영 장편소설 문학동네 한국문학 전집 2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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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인생에 있어 가장뜨거운 시절에 함께 모인 불량스럽지만 자신만의 인생철학이 확실한 청춘들.


준, 영길, 인호, 상진, 정수 그렇게 다섯은 책을 통해, 산을 통해, 그림을 통해 그들의 젊음을 불


태운다. 밖으로는 민주주의를 외치며 죽어가는 학생들, 안으로는 세상과 동떨어져 보이는 듯한


무의미한 교육이 이루어지는 사회에서 그들은 어느곳으로 가야할지를 정하지 못하고 이도저도 


아닌 곳으로 도피한다. 하지만 '도피'임에도 그들에게 있어서는 그것이 아닌 미래를 향한 도약


의 발걸음이었다.




 학교를 때려치우고 산으로 들어가서의 생활.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목적도 일정도 없이 무작정


떠나는 여행. 무임승차, 구걸아닌 구걸. 자신들이 잘못된 길을 가면 친구라도 제대로 된 곳을 가


라고 등떠밀지는 못할 망정 너만 살기냐며 함께 죽자는 식의 우정. 당시였기에, 세상을 아직 쉽


게 볼수 있던 나이었기에 모든 것이 가능했고 결과에 상관없이 즐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도 촌에서 살아서 그런지 어린시절부터 술을 자주 접했다. 매일 힘든 학업에도 틈만 


나면 건수를 만들어 술을 마셨으니,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저 아무것도 아닌걸로 술마시고 개


탄(?) - 이랄 수준도 못되지만;; - 하고 울고.. 입시제도가 어떠느니, 부모님테 잘해야 하는데 어


떠느니.. 그래도 당시에는 우리역시 다른 어떤것보다 진지했을 것이다.




 고3 여름방학, 수험생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에 나와 친구들은 땡땡이를 계획했다. 10대의 마지


막 방학을 학교에서 이렇게 보낼수는 없다고 부모님과 담임선생님을 설득할 그럴듯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겼다. 다행이 남들 안보는 곳에서 나쁜짓을 하고 다녀 보여지는 이미지만으로


는 그럭저럭 무난한 성적, 성실한 학생들이었던 우리는 쉽게 설득에 성공할 수 있었다. 비록 중


요한 한달의 시기를 먹고 마시고 노느라 보내긴 했지만 이전처럼 가던 그길을 그대로 갈 수 있


었다.





 '샛별'이 되던 '개밥바라기'별이 되던 중요한 것은 그곳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남들이 


무엇이라고 불러주던 지지않고, 그곳에 남아 꾸준히 밝힐 수만 있다면 무엇을 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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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스 - 2010년 퓰리처상 수상작
폴 하딩 지음, 정영목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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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을 시계 수리공으로 살며 나름대로 성공한 삶을 산 '조지 워싱턴 크로스비'. 나이가 들어 


자신의 임종을 함께 하기 위해 모인 형제들과 친척들에게 간호를 받으며 과거를 회상한다. 어린


시절 잃어버린 자신의 아버지 '하워드'.




 하워드는 생활에 필요한 잡다한 물건들을 떼어다 이곳저곳을 다니며 팔기도 하고, 고장난 잡동


사니등을 고치며 가족을 부양했다. 부인과 장남 조지, 그리고 아픔이 있는 어린 자녀들. 직업 특


성상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았고 벌이가 좋지 않다보니 부인도 집안을 신경쓰기는 힘들었다. 자


연스레 어린 동생들을 돌보는 것은 조지의 몫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오래전부터 앓고 있던 발작


증세가 다같이 저녁을 먹는 식탁에서 일어난다. 아내는 아이들을 급하게 내보내고 조지는 엄마


의 지시에 따라 조취를 하다 하워드에 입에 손을 크게 물리고 만다. 




 고작 열두살인 조지에게 아버지의 발작은 '미치광이 아빠'라는 감당하기 어려운 존재로 다가온


다. 현실을 감당하지 못하는 조지는 가출을 하지만 막상 갈 곳이 없어 친구집에 있다가 자신을 


찾아온 아버지를 따라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몇일뒤 조지의 엄마는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남


편을 정신병원으로 보낸다. 자신과 자식들의 안전 그리고 생활을 위해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렇게 조지는 아버지와 헤어져야 했다.




'나는 무력하여 아버지를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가 없었어.


아버지와 어머니가 어둠 속에서 아버지를 옷 안에 넣으려고 씨름


하는 광경은 은밀하고 끔찍해 보였어'





 이야기는 다시 조지의 아버지, 하워드의 어린시절로 돌아간다. 지방의 작은 동네의 목사로 온


하워드 가족. 처음에는 당당하던 아버지도 나이 들면서 점점 힘없는 노인이 된다. 그리고 너무


약해져버린 아버지의 모습을 보게 되는 하워드. 다른곳으로 끌려가는 아버지를 찾기 위해 길을


나서지만 고생끝에 간신히 살아 돌아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어린시절 아무것도 해보지 못한체 아버지 '하워드'를 잃은 후 성장해 가정을 꾸리며 살던 어느


날 문득 찾아온 '하워드'




'아니, 아니, 오래 못있어. 그는 어떻게 지내느냐고 묻기 시작했다.


너는 건강하니? 네 누이들은 어때? 네 어머니는? 조는?


...


그럼. 자, 아니야, 가는 게 좋겠어. 다시 만나서 반가웠다,


조지. 그래, 그래, 그러마. 잘 있어라'




 감정이나 대상을 표현을 하는데 있어 '폴 하딩'만의 은유적 표현이 책을 읽는데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그들의 과거의 현재 이야기를 잔잔하게 느낄 수 


있었던 '팅커스'. 마치 한편의 영화와도 같은 아버지들의 절제된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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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의 인생지략 - '군주론'의 마키아벨리가 전하는 독한 인생 멘토링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박지현 옮김 / 더난출판사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아직 제대로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얼마전 '서정욱'님의 '철학, 불평


등을 말하다'에서 살짝 접한 적이 있다. '불운한 시대가 만든 불온한 책'으로 소개된 군주론에서


의 철학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대담한 결단력과 추진력 그리고 때로는 잔


인함과 악덕도 저지를 줄 알아야 한다했던. 




 '마키아벨리의 인생지략'은 제목부터 상당히 신선하다. 기존의 자기계발서 대부분이 성실함과 


도덕성등을 위주로 다루어졌지만 여기에서는 '승리하기 위한 수단을 선택하라', '권모술수도 전


략이다' 처럼 인생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조금은 약은 방법에 대해서도 다룬다. 




 어떻게 보면 '군주론'은 현시대에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농경위주의 시대에는 성실하고 소처


럼 부지런한 사람이 인정을 받고 대우를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성실함과 부지런함 만으로는 인


정받기가 힘들다. 상사들 앞에서는 약을줄도 알아야 하고 후배들 앞에서는 강하게, 함부로 넘볼


수 없을 만큼의 인식을 심어줄 필요도 있다. 때로는 불의를 보고 못본척 하는 지혜(?)도 필요하


고, 쓸데없는 참견은 되도록 하지 말아야 할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나쁜사람, 치사한 사람, 비겁한 사람이 되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남들이 인


정할 만한 실력을 쌓고도 인정 받을 기회를 못잡는 경우, 힘겹게 쌓아올린 권위나 평판을 쉽게


잃을 수 있게 되는 경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을 준다. 과정도 물론 중요하지


만 결국 보여지는 것은 결과이다. 




 정말 오랜만에 재미난 자기계발서를 만난 것 같다. 무엇보다 '스토리텔링'이 아니고도 이렇게


재미있을수 있다는 것이 매우 신선했다. 지나친 과장 및 결론에 대한 변명같은 것이 있기는 하


지만 그것역시 이 책의 재미요소중 하나였던 것 같다. 아무래도 '자기 멋대로인'데다가 '나르시


스트'인 것 같은 저자 '나이토 요시히토'에게 반해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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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인생을 바꾸기에 가장 좋은 날
후나타니 슈지 지음, 이수미 옮김 / 아비요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결코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일어서는 것,


거기에 삶의 가장 큰 영광이 있다.


_넬슨 만델라




 혼자힘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반대로 영향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 안에서 누구를 만나는가에 따라 '나도 저렇게 해야지' 라거나 


'저렇게는 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어떤 사람을 만


나는지에 따라 우리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 지금 자신의 삶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어쩌다 보


니 이런 인생을 살게 되었다고 생각한다면 타인의 삶을 본받아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킬수 있다.


'결국 인생은 모두 빚이다' 라는 하야카와 도쿠지씨의 말에 공감이 간다.




 저자는 인생을 변화시키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중 하나로 '롤 모델'을 꼽고 있다. 누군가를 


동경하다 보면 자연스레 그사람 처럼 살아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그 결과로 단시간내에는 아


닐지라도 조금씩 지금과는 다른,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 것이다. 주의할 점은 '만인에게 적용되


는 완전무결한 성공 방정식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드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 습


득해야만 한다.




'현명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경험에서 배우고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의 경험에서만 배운다.'


_오토 폰 비스마르크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하지만 타인에게는 상당히 냉정한 면이 있다. 하지


만 나보다 뛰어난 점이 한 가지도 없는 사람은 누구도 없다. 게다가 상대의 장점에 주목하지 않


고 단점만 보려하면 '나는 저사람보다 나아'라는 잘못된 마음을 가질수 있어 성장을 멈출수 있


다. 항상 타인에게서 장점만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 성급하게 무엇인가를 시도하려 하면 금세 지쳐서 포기하게 되는 경향


이 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노력하면 어느새 자신의 몸에 베어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에 자신을 변화시킬수 있다. <오늘이 인생을 바꾸기에 가장 좋은 날>과 함께 조금씩 자신


을 변화시키려 노력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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