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서, 시대를 읽다 - 문화투쟁으로 보는 한국 근현대사
백승종 지음 / 산처럼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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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서(禁書)


정의 : 관청에 의해 출판이나 반포가 금지된 책.


내용 : 기존의 정치,안보,규범,사상,신앙,풍속 등의 저해를 이유로, 법률이나 명령에 의해 간행,


발매,소유,열람을 금지한 책자를 말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금서'. 없앤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잘남겨둠으로써 역사의 교훈을 삼는 것


이 더 현명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책의 생명은 권력의 의지에 달린 것이 아닌 '깊이'와 '수준'이


다.  저자인 백승종은 사학자로서, 시대가 당면한 과제들을 본격적으로 논의한 것을 '금서'라 보


고 책을 통해 나름의 강의를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일부 문화학자나 다른 사학자들과는 다른 


의견도 있으며 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남긴다. 무엇보다 저자는 '문화투쟁'이라는 관점에서 기타 


여러 금서들 가운데 8개의 금서만을 가지고 문제를 역사적으로 다룬다.





 저자는 각각의 금서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정감록'에서는 단순한 예언서가 아닌 평민지식인들


에게 현시대를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제공했다. 그것을 바탕삼아 지금의 문제를 어떤식


으로 해결해야 하는지 역사적으로 진화할 수 있는 발판이 된 것이다. '조선책략'은 비록 중국의


강압적인 지시이기도 했지만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야만 했던. 그나마 당시에는 그것이 최선이었


지만 왕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유생들의 반대로 인한 정치권력(고종)과 문화권력(유생측)의 격


돌을 이야기 한다. 이 외에 안국선의 '금수회의록, 신채호의 '을지문덕', 백석의 '백석 시집', 김


지하의 '오적', 리영희의 '8억인의 대화', 마지막으로 조정래의 '태백산맥'이 다뤄진다.




 결국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과거의 이런 잘못이 현재까지 이어지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것


이다. 바로 오늘날까지도 존폐 여부가 논의되는 '국가보안법'이 그 연장선상에 있다. 아직도 '검


열'이라는 제도가 살아있고, 겉으로는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


제 상황은 그렇지 못한 것이다. 시대는 점점 진보하고 있는데 문화는 요즘에 와서 더욱 심하게 


퇴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작가들은 - 금서가 될 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면서, 자신이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을 알


면서도 - 왜 이런 글을 쓰는 것일까? 아마도 그들이 나서지 않으면 그대로 역사가 묻혀 버릴까


봐, 잊혀져 버릴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이다. 언젠가 '조정래'에게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물었을 때 다음과 같이 답했다고 한다.




'종교는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며,


철학은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며,


과학은 말할 수 있는 것만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학은 꼭 말해야 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들은 그들이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올바른 가치를 공유하기 위한 노력이며, 문화적 헤


게모니를 지키려는 '지배 권력의 야욕'에 맞선 값진 희생의 산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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