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혁명 - 리저허우와 류짜이푸의 대화, 위즈북 시리즈 1
리저허우 외 지음, 김태성 옮김 / 북로드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저자도 인정하고 있듯이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 지루하고 번거로운 조정과 협상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 효과의 정도도 완만하기 때문이다. 개혁이라는 명제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고, 그 방법론도 적합하다고 평가받을지라도 말이다. 왜 그런가? 그만큼 기득권자들의 자기 밥그릇 사수가 보다 정교해지고 강력해지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보편의 상식보다는 탐욕이 보다 본능적이므로.(하긴 인간들이란 다 그렇지 않을까 하는 자조도 든다) 저자는 밥 먹는 철학을 강조하며 지난 혁명시절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으며 조선일보는 역시나 그답게 중국까지 달려가 인터뷰하는 성의아닌 성의를 보이고 있지만 빈부격차의 심화와 그로 인한 기득권층의 강대한 영향력으로 인한 개혁걸림돌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처방에 그친다.

배고픈 사람에게 체제는 어떤 것이라도 상관없다. 개혁이 좋으냐 혁명이 좋으냐, 사회주의가 좋으냐 자본주의가 좋으냐 하는 공염불과 무관하게 희망이 사라지고 절망만이 남아있다면 그 누구라도 혁명을 꿈꾸게 된다. 세금 좀 제대로 내게 해달라는 미국 부자들의 움직임은 그래서 최소한의 상식이라도 보인다.

개혁이 끊임없이 효과적으로 진행되지 않으면 정체되고 만족스럽지 못한 그 간극을 따라잡기 위한 욕구는 그만큼 커지게 마련이다. 개혁을 거부하는 이들이 새겨들어야 할 것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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