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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와 산과의사
미셀 오당 지음, 김태언 옮김 / 녹색평론사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1. 농사와 출산이 산업화되며
인간에게 폭력성이 잠재하게 된 과정과 연구를 담은 책.

2. 모든 출산의 과정이 산모와 아기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산과의사와 병원에 맞추어진다는 것,
산모는 환자가 아닌데도 환자로 대우받는 다는 것,
제왕절개, 회음부 자르기, 병원에서의 출산, 초음파 검사 등은
산업화된 출산이 만들어 낸 새로운 풍경이라 한다.
이 책은 이와 같은 출산 환경과 과정이
태어나는 아기에게 '폭력성'을 심어주고 '사랑하는 능력'을 손상시킨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주장은 설득력 있어 보인다.
(심지어 내 안에서 꾸물거리는 폭력성도 그 때문인가? 하는 의심마저 들게 한다.)

4.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추천해준 다음 책은 《사랑의 과학》이다.
미셀 오당이 본격적으로 산업화된 출산과 그로 인한 폭력성에 대한 얘기를 풀어놨다고 한다.

5. 자연스러워야 할 것들이 부자연스러워지며 모든 '어긋남'이 시작된 것 아닐까?

6. 책속으로_
나는 오랫동안 그것은 아이를 올바르게 낳아 잘 키우는 일과 농사를 잘 짓는 일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말할 것도 없이 이 두가지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인간사회가 바람직한 모습으로 유지될 수 없거나 인간의 삶이 아예 지속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중략) 더욱이 이 두가지는 사실 서로 동떨어진 일도 아니다. 하나를 위해서 다른 하나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좋은 음식과 환경 없이 아이들을 바르게 키울 수 없고 바르게 자란 사람들 없이 옳은 농사가 가능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역자 후기 중

미셀 오당은 개인의 건강이라는 차원뿐만 아니라, 생태적으로 건강한 문명의 회복을 위해서도 좀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출산, 즉 기술이라는 '폭력'의 개입이 최소한도로 되는 출산 관행의 회복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김종철님의 발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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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바나
데보라 엘리스 지음, 권혁정 옮김 / 나무처럼(알펍)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1.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을 반영했고, 현지에서 들은 이야기를 재구성 했다는 이 소설. 원작이 출간된 것이 2000년. 글을 쓰는데에 1년이 걸렸다 하더라도 소설 속 상황은 불과 몇 년 전 아프가니스탄의 모습이다. 이것이 지금 이 순간이라니.

2. 어른이 아닌 아이. 남자 아이가 아닌 여자 아이의 눈으로 본 전쟁. 소수 중에서도 소수인 여자 아이 파르바나가 가족을 찾아가는 여정이 책의 내용이다. 성장소설의 형식이지만 아이의 내면적인 변화나 성장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전쟁 후 살아남은 이들의 고통을 전하는 데에 집중한다.

3.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겪고 있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끔찍하고 가혹한 그 상황을 매체를 통해 들어왔지만 실제로 그곳의 여성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절망적이다.

4.어떤 이유든. 어떤 목적이든.모든 전쟁은 사라져야 한다.

5. 아쉬운 점들
- 책 후반부터 나오는 파르바나가 슈아우지아에게 쓰는 편지글 부분( 3인칭 시점의 글 흐름에서 1인칭으로 바뀌는 부분)이 별다른 구분없이 이어지고 있다. 문단이 바뀔 때는 흐름이 끊기지 않고 읽혔지만 편지글 인용 부분과 본문이 한 줄, 한 줄 번갈아 이어지는 부분들에서 헤매게 되었다.(다시 훑어보니 앞의 편지들은 구분이 되어 있고, 뒷부분은 다시 글에 묻혀있다)

6. 책 속으로
"어른들은 서로 죽이고 있어."
파르바나가 말했다. 그리고 방향을 돌려 엄마가 오는지 바라보았다.
"죽일 거야."
릴라가 말했다. 파르바나는 릴라를 보았다.
"비둘기를 죽일 거야. 그러고 싶진 않지만 어려운 일은 아니야.
염소나 당나귀를 죽이는 게 훨씬 더 힘들어. 언니, 어린아이를 죽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야?"
뜬금없이 릴라가 물었다.
"어려울 거야. 그런데 어떤 사람들한테는 아주 쉬운 일일 수도 있어."
"비둘기를 죽이는 것만큼 쉬워?"
"더 쉬울지도 몰라."
"우린 죽은 비둘기는 먹는데 어른들은 죽은 아이들로 뭐를 해?"
릴라가 물었다. (p.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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