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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길 4
이철환 지음 / 삼진기획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200306326 

작은 이야기 같지만 가장 큰 이야기 가 이곳에 들어 있다. 짧지만 긴여운을 주는 단편선들이 묶어져 있는 연탄길4는 연탄길 시리즈만의 고유한 느낌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특별한 사람들의 것이 아니다. 우리 주변의 이야기들- 서민의 이야기들, 언덕위 피어나는 이름모를 들꽃같은 이들의 이야기를 차분히, 그리고 감동으로 엮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동화같은 이야기들 속에서 우리는 소녀적 우리의 모습, 어려웠던 시절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조금은 나아져서   , 조금은 나이가 들었기에 소나기 소설 을 읽으며 눈물을 적시던 그 모습을 우리는 까마득히 잊고 있는것은 아닐까.  

  매일 매일 놀림감이 되고 마는 바보덕배의 모습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열등감을 대변해 주고 있는 듯 하다. 항상 바보 덕배를 위해주는 은실이가 오래된 나무다리를 건너게 된 것을 안 덕배는 밤을 새워 차가운 강물 속에 몸을 담그고 나무 기둥을 지탱해 준다. 가장 유약해 보이는 바보덕배의 마음은 가장 큰 자의 사랑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내 곁에 있는 바보 덕배는 누구인가 생각해 본다.  나는 덕배를 놀리는 수많은 이중의 한사람이 아니었던가.   아니면 놀림 받는 덕배를 수수방관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더 나아가 여러명의 덕배를 보고도 아무 관심도 가져지지 않는 돌심장이 된건 아닐까. 

초등학생 두명의 동생을 데리고 사는 소년 가장 준영이가 또 생각이 난다. 햄버거가 먹고 싶어서 햄버거 가게 앞에서 눈길을 돌리지 못하는 동생을 데리고 사는 준영이는 자신의 힘듦을 돌아볼 여유도 없다. 어느샌가 모르게 너무나 편하게 살고 있는 이 세대에게 준영이의 삶은 상대적으로 힘들지 모르지만 어느틈엔가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는듯 하다.

삶에 지쳐서 힘겨워 하지만 그들은 다시금 일어선다. 외로워서 눈물로 밤을 지새우지만 새롭게 하루를 시작한다.  조그만 일에도 지쳐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어느틈엔가 자기에만 집중하게된 이세상에서 부지런히  일어나는 우리의 이웃들은 행복이 무엇인지 삶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케 해주고 있다.  시처럼 아름 다운 문체와 실화라는 전제가 더욱더 이야기들을 빛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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