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의 재구성 - 한국인이라는, 이 신나고 괴로운 신분
조선희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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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포함한 원문보기: https://blog.naver.com/gmlight/222452267980





상식 常識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

일반적 견문과 함께

이해력, 판단력, 사리 분별 따위가

포함된다.



컴퓨터 앞에 앉거나 스마트폰을 집어 들면, 습관적으로 각종 뉴스를 클릭해 보게 된다. 특정 관점에서 시작된 기사가 우르르 쏟아지면, 반대 의견의 기사가 다시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 댓글에서의 논쟁도 끊임없이 이어지는데, 카터라 통신, 프레임 씌우기, 음모론까지! 파도치듯 이리저리 치이며 몰려오는 방대한 정보에 혼란스럽기만 하다.


걸러지지 않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사회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미디어가 돌아가는 구조를 알게 해주고자 하는 <상식의 재구성>을 만나보았다. 오랜 기자 생활의 언론인이자 에세이, 소설 등을 집필해온 조선희 저자의 필력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 대해 '갈등에 관한 책'이라고 설명하면서, 갈등 요인을 정확히 알고 갈등 해결의 내공을 키워보자고 말한다.


특히 팩트와 역사적 맥락을 정확히 알면 사회의 상식이 세워지며, 팩트를 체크하면서 정보와 지식을 모자이크 할 수 있다는 것에 공감되었다. 총 7개의 주제 중에서 관심 주제부터 읽어도 무방하지만, 순서대로 읽으면 좀 더 논리적 연결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를 위한 독법 가이드

프롤로그 2020 전 세계 코로나 일제고사

1장 불평등 퍼즐

2장 미디어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3장 민주주의 멀미

4장 독일의 경우

5장 이념 트라우마

6장 일본 딜레마

7장 한국인은 누구인가

책을 마치며



미디어 리터러시

media literacy

미디어 정보 해독력.

다양한 매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

다양한 형태의 메시지를 분석하고

평가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


 


우리는 대개는

막연히 알고 있고

때로는 거꾸로 알고 있기도 한다.


어느 대상에 대해 신뢰하기도 하고

혐오하기도 한다.


하지만 흥분하거나

분노하기 전에

'팩트 체크'가 먼저다. 

- 이 책을 읽는 독자를 위한 독법 가이드 中에서


 



영화 <기생충> 마지막 씬. "나중에 돌 벌어 그 집을 사는 거예요. 아버지는 그냥 계단만 올라오시면 돼요."(기우의 대사) 하지만 기우가 그 집을 살 수 없으리란 걸 모두가 안다.


<기생충>이라는 한국영화에

세계가 환호한다는 것,

그런데 그 작품이

한국 사회 계급갈등의

깊고 어두운 골을 비춘다는 것,

통쾌하면서도 떨떠름한 이 기분은

한국인이라는

이 신나고도 괴로운 신분이

제공하는 아이러니다.

- 1장 불평등 퍼즐 中에서


 


… 1990년대 민주화 이후

한국의 거리 시위는 구호는 과격해도

대체로 평화적으로

질서 있게 이루어진다. 

… 

갈등 자체는 강도가 높지 않지만

체감하는 갈등의 강도는 높다는 것.

실제 사회불안요인에 비해

불안심리가 훨씬 과장돼 있다는 것.

그것이 미디어 과밀 사회의

심리적 환경이다.

- 미디어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中에서


   


각 주제마다 여러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그중에서도 민주주의를 통해 폭력을 금지시키고 표현의 자유를 허용했지만, 신체적인 폭력은 엄격해진 반면 언어폭력에 너그러운 사회가 되었음을 짚어주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작가는 '공손한 폭력사회'를 벗어나 '무례한 비폭력사회'로 넘어왔다고 표현한다. 최근 일어난 숏컷 이슈만 해도 이러한 언어폭력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그런 현상이 일어날 때 미디어의 부추김(?)이 없었다면 어떠했을지도 생각해 보게 된다.


자극적인 매운맛 콘텐츠가 판치는 때에 무엇보다도 '재미'와 '무해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송은이 님의 사례도 인상 깊었다. 이러한 사람들이 품격 있는 사회를 만들어간다는 작가의 말에 무척 공감되었고, 콘텐츠와 관련된 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귀감 되는 내용이었다.


생각의 폭을 조금 더 넓혀보고자 하는 분들, 상식의 깊이를 키우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저널리스트의 관점에서 팩트를 체크하고 짚어주는 <상색의 재구성>을 통해 충족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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