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2 :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 십자군의 원정로를 따라가는 시간여행 한빛비즈 교양툰 11
파니 마들린 지음, 다니엘 카사나브 그림, 김수영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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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포함한 원문 보기: https://blog.naver.com/gmlight/222374415747


십자군과 <왕좌의 게임>에 열광하는 두 주인공이 12~13세기 십자군의 원정로(순례길)를 따라가는 시간여행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중세Ⅱ>를 만나보았다. 챕터가 구분되어 있던 1편과 달리 2편은 뚜렷한 구분 없이 성지순례를 체험하는 주인공들을 따라 이야기가 진행된다. 프랑스의 역사학자인 파니 마들린Fanny Madeline의 글과 다니엘 카사나브Daniel Casanave의 그림이 만나, 전편과 닮은 듯하면서도 조금 색다른 느낌을 준다.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중세Ⅱ가 조금 더 편하게 읽혔다.)


1146년: 베르나르 드 클레르보가 루이 7세와 엘레오노르 다키텐 앞에서 십자군을 선전하는 설교를 한다.

1187년: 살라딘이 예루살렘을 재탈환하고, 제3차 십자군이 시작된다.

1209년: 알비 십자군 소집

1214년: 부빈 전투

1215년: 제4차 라테란 공의회

1270년: 루이 9세의 죽음

1282년: 시칠리아의 만종

1291년: 생장 다크레의 함락과 십자군 국가의 종말


'봉건제도'를 담은 전 편에 이어 <중세Ⅱ>에서는 '십자군 운동'을 담고 있다. 두 번째 밀레니얼 시대가 시작되고 혼란과 안정의 시기를 거치며 성지순례가 유행하던 때. 십자군 운동은 이슬람의 지배하에 있던 예루살렘의 성지순례라는 명분(성지탈환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시작되었으나, 실상은 '성전聖戰, holy war'으로 포장된 반유대주의와 유대인 학살이 급증한 '사건'이었음을 알 수 있다.


십자군 원정 외에도 교회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세워진 웅장한 대성당들, 권력을 위해 정치와 종교가 결합하고 견제하기를 반복하며 신앙을 수단으로 삼는 행태가 이어진다. 신에 대한 믿음보다는 이익과 권력을 위한 수단으로 힘을 휘두르고 민중을 억압하는 모습을 통해 가히 '종교암흑시대'답다는 생각이 든다.


현대에서도 십자군 원정을 테마로 한 군사 공격이 있었다는 건 씁쓸했고, 중세의 '기록 혁명'으로 실용문서가 크게 늘어 근대 국가의 기초를 다졌다는 점은 인상 깊었다. 다만 높은 지위와 가치를 텍스트에 부여하고자 함이라는 것, 대중적인 언어가 아닌(열람을 위한 것이 아닌) 보존 공간인 도서관을 구성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한결같은 중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중세Ⅱ를 읽으며 미디어를 통해 만나온 허세와 상상의 이미지가 아닌, 보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중세시대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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