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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보통의 연애
백영옥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연애소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제목이 이러해서 들고 다니기가 민망하였다. 작가의 첫장편소설 <스타일>을 읽고 내 취향에서 벗어난 관계로 다시 그녀의 책을 읽을 거라 생각지 못했는데 우연하게 집어든 이 책을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장편소설에서 성공한 작가의 첫소설집에서 더러 실망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첫소설집 치고는 두루 비슷한 수준의 괜찮은 작품들이 실렸다. 직업 뒤에 숨겨진 현대인의 그림자와, 무엇으로도 대체되거나 요약할 수 없는 삶의 모습을 일관된 주제로 그려낸 작가의 작품세계가 신뢰감을 더해준다.
뒤로 갈수록 인상적인 작품들이 눈에 띄는데,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버려지고 한 남자를 사랑했던 ‘고양이 샨티’ 이야기는 몇 번씩 반복해서 읽었다.
분명 작가는 자칫 지루하고 평범한 연애담 같은 것을 특별한 이야기로 재구성하는 재주를 가졌다. 문장보다는 구성에 관심을 가지고 읽게 만드는 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