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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에게 희망을 (양장) ㅣ 생각하는 숲 6
트리나 폴러스 글 그림, 김석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학교추천도서라기에 학생들 먼저 읽고 내가 읽었다. 그림도 많고 글이 짧아 금세 읽힌다.
호랑 애벌레와 노랑 애벌레, 두 마리의 애벌레가 겪는 사랑과 모험 이야기다. 호랑 애벌레는 수많은 애벌레 무리에 휩쓸려 애벌레 기둥을 타게 된다. 구름에 가려진 정상에는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는 채. 서로 경쟁하듯 밟고 밟히며 정상을 향해 나아가는 애벌레 틈바구니 사이에서 노랑 애벌레를 만나고, 서로의 존재감을 확인한 두 마리의 벌레는 기둥을 오르는 일에 환멸을 느껴 기둥을 내려온다. 그리고 둘만의 사랑으로 행복해 하지만 호랑 애벌레는 미련을 버리지 못해 다시금 애벌레 기둥을 오른다. 혼자 남은 노랑 애벌레는 나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고, 죽을 위험을 무릅쓰고 단단한 고치 속에 들어가 나비가 되어 애벌레 기둥을 쉽게 날아오른다.
"어떻게 하면 나비가 되죠?"
"날기를 간절히 원해야 돼. 하나의 애벌레로 사는 것을 기꺼이 포기할 만큼 간절하게." (p.75)
이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은 분명 나처럼 호랑 애벌레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진정한 자아와 꿈 실현과는 동떨어진 모습으로, 사회의 잣대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오늘도 끊임없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신을.
꿈의 실현에 있어 고통스럽지 않은 과정은 없다는 삶의 진실을 다시금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