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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
김인숙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3월
평점 :
읽는 속도가 더뎌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 문체도 그러하거니와 이야기의 흐름이 느려 중간에 그만 덮어버릴까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미련이 남아 끝까지 읽었다.
조선 후기 왕족인 소현세자는 1963년 병자호란 이후에 아우 봉림대군과 함께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갔다가 8년만에 환국했으나 귀국 두 달만에 사망하였다. 그의 사망을 두고, 그의 아버지이자 임금이었던 인조에 의해 살해되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었으나 정확한 역사적 근거는 남아 있지 않다고.
이 책은 소현세자가 청나라에 볼모로 가 있으면서 함께 동행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가운데, 소현세자가 적국에서 느꼈을 비애와 인조와의 갈등에 대한 고뇌가 곳곳에 묻어있다.
역사시간에는 배우지 않은 새로운 내용들을 알게 된 기회였다. 충분히 공감되었고, 특히 힘 있는 문체는 상당히 매력적이었지만, 어딘가 끊임없이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결코 쉽지 않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