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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열일곱 살을 부탁해 - 대한민국 10대를 위한 유쾌한 심리학
이정현 지음 / 걷는나무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정신과 교수가 쓴 청소년을 위한 지침서로, 어른과 청소년이 함께 읽어도 좋을만하다. 친구, 부모, 꿈, 이성, 학업 등 다양한 고민을 끌어안고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청소년의 마음을 따뜻한 눈길로 들여다보고 올바른 성장을 돕고 있다. 상담을 통해 만난 부모와 청소년의 다양한 사례와 책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을 예로 들면서, 청소년의 생활과 심리를 들여다보고 문제의 해결방안을 조곤조곤 일러준다. 어른의 시각으로 그들을 내려다보고 가르치려 들거나, 오직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그들의 편을 들었다면 중간에 책을 덮어버렸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무엇보다 가르치려 들지 않고 딱 부러지는 정답을 던져주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청소년기에 자주 보이는 행동과 그 근원을 파악하고, 주변의 인간관계의 갈등을 조율하는 방법과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생각의 폭을 넓혀줌으로써 감정적이며 불안한 이 시기에, 마음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가려는 글쓴이의 노력이 돋보인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열 일곱에 이런 책을 만날 수 있었다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더 긍정적인 삶을 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누군가 내게 이런 말을 해주었다면 답답하고 힘든 마음이 조금은 덜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행하는 어리석음 말고, 적극적으로 삶을 변화시켜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 시기를 훨씬 넘어온 지금에서야 새삼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