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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아무래도 다소 무겁고 광범위한 주제를 다룬 데다가 잘 읽히는 책이 아니어서 어느 부분에서는 좀 힘든 마음이기도 했는데, 가급적 정독하기 위해 애썼다.
우리가 불안한 이유에 대한 보편적인 이야기이며, 어떤 면에서는 너무 어렵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지만, 원하든 원하지 않는 사회 속에서 수많은 타인들과 함께 살아가는 누구나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고 미약하나마 순간순간 위안을 얻기도 하였다.
현대사회에서 돈과 권력이 곧 성공을 의미하고, 성공의 궤도에 오르기 위해 타인과의 끊임없는 경쟁구도에 놓이는 것을 불안의 대표적 원인으로 보았으며, 그 해법으로 새로운 가치창조에 대한 정당성 획득을 제시하였다.
뒷부분으로 가면서 책에 대한 흥미를 조금씩 되찾을 수 있었는데, 불안의 해법으로 제시한 것 중에서도 기독교와 보헤미아에 대한 내용이 가장 인상적었다. 철학과 예술, 그리고 기독교 등의 의미는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대안을 제시하고, 비로소 위로와 확신을 얻는 데 있다...
원인만큼이나 그 해법이 명쾌하지 않는 것, 그리고 좀 더 따뜻한 위로가 되어줄 수는 없었을까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작가의 다른 책을 한 두 권쯤 더 읽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