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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치전 ㅣ 재미있다! 우리 고전 13
김남일 지음, 윤보원 그림 / 창비 / 2006년 4월
평점 :
우리나라 고전소설로 정확한 저자는 알려져 있지 않다. 최근 각색하여 영화 <<전우치>>로 개봉되기도 했는데, 우리나라 고전 문학이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된 것은 참으로 반가워 할 일이다.
장편보다는 중편에 가깝고, 내용 전개가 단순해서 단숨에 읽었다. 사람이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날거나, 순식간에 병 속으로 들어가거나, 제철도 아닌 과일나무를 키워 과일을 따온다거나 하는 주인공 전우치가 벌이는 갖가지 기묘한 도술들은 재미나고 흥미롭다. 마치 헐리우드 영화 속에서나 보는 영웅을 만난 기분이다.
전우치는 이런 도술들을 좋은 일에 쓰고 있다. 가난하고 불쌍한 백성들에 무관심한 왕실의 무능함과 관리의 탐욕스런 버릇을 고쳐주기 위한 것.
하지만 전우치는 스승 화담을 만난 뒤 자신의 얕은 도술에 대한 부끄러움을 깨닫고 태백산에 들어가버리고 전설로 남는다. 안타깝게도 이 마지막 부분은 그간 전우치의 활발한 행적들에 통쾌했던 마음을 반감시켜 아쉬움을 낳았다.
새로운 세상을 바라는 민중의 간절한 꿈이 마음으로 전해지는 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