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의 왕 딱정벌레 - 작은씨앗 생태시리즈 01
이상권 지음 / 작은씨앗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생태 동화'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동화작가 이상권 님의 곤충기이다.

이상권 님이 '작가의 말'에서 몇 장에 걸쳐 역설하듯이,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곤충기'하면 으레 파브르 곤충기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파브르 곤충기에는 우리나라 곤충의 생태와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이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파브르의 곤충기를 계속 찾는 것은, 딱딱한 곤충도감류의 책보다는 작가의 해석을 거친 말랑말랑한 곤충 이야기를 원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상권 곤충기' 시리즈는 파브르 곤충기에 대한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작가 이상권은 이미 알려져 있듯이 어린 시절 시골에서 뛰놀며 자란 경험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고, 이러한 경험을 자연에서 멀어진 아이들에게 동화를 통해 잘 전달해 왔다. 이번에는 동화가 아닌 수필 형식으로 독자와의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책을 열어 보면 먼저 작가가 직접 찍은 곤충 사진들이 나온다. 아파트에 산다는 작가가 이런 곤충을 어떻게 키우면서 사진을 찍었는지 궁금할 뿐이다. 본문으로 들어가면 어린 시절에 직접 겪은 곤충 관련 일화들, 어른들에게 들은 이야기, 성인이 되어 가족들과 함께 곤충을 키우며 알게 된 이야기 등 정말 생생하고(때로는 지나치게 적나라해서 비위가 상하지만...) 살아 숨쉬는 곤충기가 책 한가득 펼쳐진다.

출판사 이름이 생소한 것으로 보아 신생출판사 같은데, 그래서인지 책꼴의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눈에 많이 띈다. 하지만 국내 작가가 에세이 스타일로 쓴 최초의 곤충기라는 점에서 초등학교 교사, 학부모 그리고 곤충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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