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의 글씨도 마치 탑을 쌓아 놓은듯 정성이란 단어가연상되는 동시 그림책이다.면지를 펼쳐보니 배웅하는 뒷모습과 떠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그려진 상추로 쌓은 탑은 제목과 면지의 그림으로 어떤 내용인지 상상으로 이끌게 한다.첫 페이지의 그림이 익숙한 건 3년째 텃밭 가꾸고 있기도 하고 매년 단골로 상추를 심어서 그런지 친근한 그림에 눈이맑아지는 기분이다.모종을 들고 걸어가시는 할머니 뒤에 나란히 물조리개와 호미를 들고 가는 손녀들의 모습 보는 순간 내가 설레인다.정성껏 상추 모종을 심고 계시는 할머니의 마음을 조금은알것 같다.버드나무 아래서 나뭇가지로 흙장난하고 있는 손자의 동심이 마냥 즐거워 보인다.와~ 정성껏 심은 상추가 수확할 만큼 싱싱해졌다.상춧잎을 한 장 한 장 따는 할머니의 표정은 머리에 두른수건의 글자처럼 반짝거리신다.땡볕에 땀을 흘리면서 상추를 따고 계시는 할머니의 수고가 학용품이 되고 등록금이 되고 약값이 된다.며느리의 손편지와 손자들이 그린 그림에서 고단한 농촌 생활이지만 행복함을 엿볼 수있다.달님이 상추탑을 환하게 비추듯 동시 그림책을 보는나에게도 환하게 비춰지는 느낌이 든다.농촌생활과 다문화 가정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할머니의수고스러움과 몽골 며느리의 따뜻한 마음이 합해져 탑을 이루고 상추에 꽃이 피는 것처럼 한 가정의 삶을 보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면서 사는 모습에 읽는이에게 행복감을 전이 시켜준다.농촌을 배경으로 한 상추로 쌓은 탑은 우리의 삶을 있는 그대로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고 담담하게 현실적으로 그려낸 동시그림책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