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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순 세 살에 배낭여행을 떠난다
이일영 지음 / 합동국제문화센터출판부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가정의 불화로 이혼을 하고 혼자가 된 그가 죽으려고 다리에서 뛰어내렸으나 죽지 못하고
친구를 찾아가 통곡을 하였는데
친구의 권유로 여행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외국어도 모르는데 여행하다가 국제 미아라도 되어버리자는 절망적인 심정으로 유럽 배낭여행을 한 것이었는데
이제는 여행이 애인이고 가족이고 삶의 의미가 되었다고 한다.
비록 가족도 없고 집도 없고 직장도 없지만
너무나도 외로운 삶이지만
여행을 하면서 즐거움도 기쁨도 보람도 느낀다고 한다.
그리고 봉사하는 즐거움을 배워서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봉사활동을 하고
장기 기증 서약도 했다고 한다.
일정 직업이 없기 때문에 이런 저런 일로 돈을 벌고 돈이 모아지면 여행을 하는 식이다.
55세에 시작한 여행으로 이미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라는 책을 낸바 있으며
이번에 낸 책은 두번째 책이 되는것이다.
여행을 시작하고 삶의 의미를 찾은 것이 8년째인 셈.
처음 여행지는 중국, 티벳
그리고 일본
아프리카
유럽
순서는 이렇게 되어있지만 그가 여행한 순서는 아니다.
특히 유럽여행중에 강도를 당해서 어려운 처지에 놓였을 때
같은 처지가 된 20대의 젊은 일본인 지요미군을 만났다고 한다.
지요미는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처지였는데 저자가 불쌍한 생각에 신화폐 50즐롯(1즐롯 30원)을
손에 쥐여주었다고 한다. 신세지기 싫어하는 일본인 이지만 너무나 절박한 상황인지라
더듬거리며" 감사합니다"라고 한뒤 신세를 꼭 갚겠다고 했단다.
아닌게 아니라 그는 잊지 않고 훗날 얼마간의 돈과 함께 일본여행을 권하여
저자가 일본도 여행할 수 있었고 지요미와 그의 가족들과 친지 이상으로 가깝게 지낸다고 한다.
중국을 여행하면서 지금은 비록 뒤쳐져 보이지만 우리나라를 따라잡는 것이 시간문제라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티벳을 여행하면서 중국의 식민지 상태에 있는 어려움을 보았고 조장을 통해서 끔직한 광경도 보았고
종교적으로 경건한 그들의 삶을 보았다고 한다.
일본을 여행하면서 친절과 질서라는 선진 국민 의식을 보았고 우리도 배워야겠다고 한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너무나 가난하게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안타까왔다고 하고
유럽을 보면서 역시 아름답고 선진 문화라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이렇게 쓰고 보면
뭐 다 아는 이야기이네...싶지만
그래도 모든 것을 잃어버린 한 어른이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기뻐하며 어린아이처럼 새로 배우고 느끼는 과정이 재미있다.
물론 흥미진진하다거나 스릴있다거나..뭐 이런것은 없다.
역시 어른의 글이라서 그런지, 그것도 쓸쓸한 어른의 글이라서 그런지
간간히 나까지 서글퍼지기도 하는데
나름대로 잘 정리가 되어있고 여행으로 얻는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저자가 다시 가족과 화해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보고싶은 아들들을 만나지도 못하고 함께 하지 못하는 외로움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이 함께하지 못하다니......
아무튼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하기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