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우정의 대화 - 반 고흐, 영혼의 편지 2
빈센트 반 고흐 지음, 박은영 옮김 / 예담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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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을 고르기 위해 이책 저책 찬찬히 넘겨 보다가 우연이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반고흐, 우정의 대화'라고 타이틀이 붙어있는 이 책은 이미 '반고흐, 영혼의 편지'를 봤던 나에게는 '아! 전편이 히트를 쳐서 후속이 나왔나 보다!'정도로 밖에 생각 되질 않았다. 하지만 그래두 한번 봐보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고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나에게 든 생각은 - 이건 확실히 전편과는 다르다 였고 또 - 이거 진짜 고흐 맞아? 라는 생각 이었다.

확실이 '반 고흐, 우정의 대화'에서 보여지는 그의 모습은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건 고흐가 마음이 통했'던' 친구 (과거시제를 쓴 이유는, 결국은 고흐와 이 사람역시 절교를 했기 때문에) 라파르트라는 화가에게 보낸 편지들이다. 고흐의 화가시절 초기에 쓰여진 편지들이라 그런지, 무엇보다 조금더 순수한 고흐의 모습이 느껴 지며 책 부분 부분 실려 있는 그의 그림에서는 반 고흐 특유의 색감 보다는 연습작품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여운이 깊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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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 예담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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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선 책을 읽기전에 굉장히 관심이 가게끔 만드는 책 같다. '반 고흐'라는, 그를 진정으로 알기도 전에 있던 선입견 때문에 읽기 어렵고 난해할것 같은 생각을 없애주기도 하는.

이 책은 반 고흐가 직접 썼던 편지를 모아둔 책이다. 그는 미술에 대한 감정과, 가족관의 관계, 사랑하는 사람에게서의 버림등 그의 삶을 이 편지 속에 담아 두었는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있어 어쩌면 고흐의 사상과 시대배경들이 잘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 책은 우리가 고흐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들에 대한 정리를 해 준다-

그를 정신 이상자등 작품 및 삶이 난해하다 생각하는 사람에겐 그의 본질에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해주고, 그를 한낱 개성강한 화가중 하나로만 가벼이 여겼던 사람에게는 '고흐'라는 존재에 무게감을 더해 준다.

이 글을 쓰고 있다보니 내가 이 책을 읽을때가 생각났다. 나름대로 좋아보이는 책을 본다고 선택한 책이 바로 이것이었는데, 지루한것 같으면서도 기어코 다 읽은 책이었다. 그만큼 나에겐 그때나 지금이나 인상깊게 남아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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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지기
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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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어머니의 힘은 참 위대한 것 같다. 비록 당신의 정신이 치매라는 무서운 병에 의해 지배를 당한다 해도 말이다.

조창인의 소설 '등대지기'는 이렇듯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등대지기인 아들의 얘기를 담고 있다. 작가의 전작 '가시고기'를 읽어본 분이라면 대충 이 소설 역시 어떻게 전개 될 것인지 짐작은 할 수 있을것이다. (등대지기 까지 읽고나서 우연히 생각한 건데, 조창인이라는 작가분은 극한 상황에서의 모자 또는 부자간의 숙명적인 사랑을 표현하는것 같았다.)

처음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을때, 꼭 한번쯤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막상 책을 빌리고 보니 왠지 읽고 싶은 느낌이 들질 않아 한동안 그냥 내버려 뒀었다. 그렇게 며칠후 어느날, 갑자기 그 책이 생각이나 읽기 시작한 나는 그 소설의 가슴아프고도 따듯한 이야기에 매료되 잠시도 책을 놓지 못하고 읽고 말았다. 잠시나마 등대지기란 책을 외면하게끔 한 생각이 씻은 듯이 사라진 것이었다.

이 소설은 흔히들 말하는 '최루성 소설'류로 구분할수 있겠다. 말 그대로, 최루탄 연기를 맡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계속 흐르듯, 소설의 내용에 눈물을 흘리게 되는 그런 것을 말하는 것인데, 이 작품은 여느 비슷한 장르의 소설과는 좀 다른 면을 띄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등장인물들의 설정에서 느껴 볼 수 있었다. 과학의 발전으로 최첨단 장비를 갖추게 된 선박들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필요없다 싶을 정도로 그 쓰임이 작아진 등대를 외로이 지키는 아들, 이 작은 등대에서 조차 구조조정의 여파가 밀어닥쳐 서로간에 경쟁을 하게 된 상황, 그리고 평생 고생만 하며 홀몸으로 자식들을 키운 어머니가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을 앍고, 등대지기인 동생에게 '해외지사로 발령이 났다'라는 거짓말로 억지로 떠 넘긴 형, 막내 아들이라 항상 형 뒷전으로 취급했던 어머니. 이런 복잡하지만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인물 설정에서 우리의 현실을 강하게 비판하는 따가운 눈초리가 느껴진 것이다.

등대지기란 참 어렵지만 아름다운 일이란 생각이 든다. 어둠에 길을 잃고 헤멜 그 어떤이를 위하여 밤늦은 시간 바다의 별빛이 되주는 등대지기는, 이젠 따듯한 이야기로 우리의 마음의 별빛이 되주고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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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놀란 히딩크의 힘
최영균 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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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역시 우리나라에 한참 불던 월드컵 바람을 타고, 그 바람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던 지도자 히딩크에 관한 내용을 쓴 책들중 하나이다. 히딩크는 같은 사람이 봐도 참 철저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 다시 한국을 방문한 히딩크에게 '이번엔 광고 몇편과 행사 몇건 만으로 얼마를 챙겨갔다.'란 말로 그가 단시간에 벌어들이는 많은 돈을 가십거리로 삼았는데, 난 그가 그렇게 많은 돈을 벌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그는 자기 자신에게 있어서나 타인에게 있어서나 항상 완벽하고 꼼꼼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장점은 이런 히딩크를 집중 분석함으로써 얻을수 있는 정보에 있다. '선후배 식사 시간은 1시간','문제아 김병지 길들이기'등과 같은 소주제를 바탕으로 써 내려간 그의 모습들은 우리들에게 교훈을 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책의 단점역시 히딩크라는 사람에게서 찾아 볼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히딩크'는 월드컵의 열기에 힘입어 이미 그의 많은 모습이 공개 되었고, 어쩌면 이 책 역시 다른 많은 책들 처럼 일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점에도 불구하고, 책의 주제가 우선 '히딩크의 힘'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난 되도록 좋은 평가를 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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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인생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위기철 지음 / 청년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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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우리가 여기 존재하는 한 겪어 나가야 할 필수요인이라 그런지, '인생'이란 이 짧은 말에서 난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

아홉살- 뭘 할수 있는 나이일까, 뭘 알기나 하고서 살아가는 걸까, 이리저리 다른 사람에 휩쓸려 더불어 살아가는 그런 때가 아닐까, 아직 그때의 두배도 살진 못했지만 벌써부터 먼 과거의 일처럼 희미한 기억으로만 남아있는 그때- 아홉살 인생은 어땠을까.

위기철의 소설 <아홉살 인생>은 어쩌면 이런 질문들에 대해서 콧방귀를 낄지도 모르겠다. 살아가는게 삶 자체고 달리 생각할게 뭐있어. 나이들어 복잡하게 사는 인생보다 고민이란 내일 볼 받아쓰기 시험이나 엄마한테 받는 작은 꾸중이 전부인 어린 그때가 편하지- 그냥 편하게 생각하라구. 마치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아홉살의 인생에서도 난 살아감의 아픔같은걸 발견했다. 물론 사소한 것에도 기분좋을 이때지만, 사소한 아픔엔 더 아파할 이때- 가족에 대한 사랑과 친구에 대한 우정으로 한참 가슴아파할 이때...

<아홉살 인생>은 이런 아픔속에서 피어나는 따듯한 이야기로 우리를 웃음짓게 만드는 소설이다. 어쩌면 너무나 평범해서 따듯함을 찾기 힘들지도 모르는 이야기 이지만, 그 천진난만한 시절의 이야기가 우리의 모습을 꾸짖듯이 떡 버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우리의 어린시절을 보고 있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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