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우울 - 최영미의 유럽 일기
최영미 지음 / 창비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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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최영미의 유럽 여행기인 이 책에서 난 약간 독특한 점을 발견했다. 왜 그랬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우리가 보통 'ㅌ'으로 발음하는 이탈리아를 '이딸리아'로, 'ㅍ'으로 발음하는 파리를 '빠리'(솔직히 이건 많은 사람들의 발음이기도 하지만)로, 'ㅊ'으로 발음하는 이탈리아의 피렌체를 '피렌쩨'로 발음하는 것 처럼, 작가 자신만의 발음을 굳이 고집한다는 것이었다. 항상 잘 알려진 대중적인 발음에만 익숙해져 있던 나에게 이런 강한 발음은 처음부터 나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 주었다.

'시대의 우울'이라는 책에서는 작가의 생각을 솔직히 표현한 비평적인 내용이 간간히 포함되어 있다. 한마디로 솔직 하다는 것인데, 이것은 또한 이 책만의 매력이 되는것 같다. 그녀가 다녀온 해외의 모습을 근사한 모양으로 포장하기 보단,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가 추구하는 그녀 자신만의 발음처럼, 강렬한 느낌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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