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 향기 그 두번째 이야기 1
김하인 지음 / 생각의나무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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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전편 <국화꽃 향기>처럼 슬픈 사랑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는 왠지 모를 허전함을 느껴본 사람들이 많을 것 이다. 나 역시도 승우와 미주의 아름답고도 슬픈 사랑의 결말을 많이 아쉬워 했고, 그래서 누구보다도 전편의 후속편인 <국화꽃 향기 그 두번째 이야기>의 등장을 반가워 했다.

이 두번째 이야기에서도 역시 전편의 가슴아팠던 인물들이 다시 등장한다. 사람의 목숨이 하나이듯이 인생의 사랑은 하나일수 밖에 없다는 승우와, 하늘의 미주가 내려준 별꿈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나는 승우와 미주의 딸 주미, 뒤늦게 찾아온 첫사랑과 먼저간 친구에 대한 미안함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정란, 사랑을 등지고 행복을 향해 떠났지만 다시 슬픔을 안고 돌아온 영은- 그리고 저 먼 하늘에서 항상 이들을 지켜주는 그리운 이 미주.

<국화꽃 향기 그 두번째 이야기>는 이전의 이야기와 크게 다를바는 없다. 같은 작가, 같은 인물, 같은 스토리를 중심으로 전개 되어서 일까, 덕분에 다행이도 전편의 감동을 이어가는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전편에서 미주는 이미 죽은 사람이 되었기 때문에-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으므로- 이야기는 승우의 새로운 사랑을 중심으로 펼쳐져 나간다.

아마도 이전의 이야기에서 순수하고 꾸밈없이 밉지않은 승우와 미주의 사랑에 너무나도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 후편을 보면 충격을 받을듯도 싶지만, 이 후속편에서는 겉으로 보여지는 인물들의 모습만을 그린게 아닌, 좀더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상황에 근접하게 접근한 상태에서 쓰여졌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전편만한 후속편은 없다'라는 말처럼 실망을 주진 않는다.

그러나 개인적으론 전편의 느낌을 그대로 이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읽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국화꽃 향기'라는 첫편의 이야기만 읽은 상태에서는 우리가 등장인물들의 순수한 사랑과 또 더 나아가 먼 미래의 일들을 자유롭게 상상을 해 좀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수도 있지만, 이미 속편이 나온 상태에서는 이런 우리의 상상을 제약할수 있는 정해진 결말이 나올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택은 개인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래라 저래라 할 입장은 못된다는걸 안다. 선택이 어찌됬든 간에 국화꽃 향기는 그 이야기 자체로 감동 그 자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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