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종의 라틴화첩기행] 서평단 알림
김병종의 라틴화첩기행 문학동네 화첩기행 5
김병종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가끔씩 텔레비전에는 이런 사람들의 얘기가 소개되곤 합니다. 잘나가던 도시생활을 접고 귀농한 사람, 안정된 직장을 다니다 꿈을 위해 나이 마흔에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람, 명문학군을 마다하고 시골학교에서 자녀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고자 하는 부모...

확실히 이런 사람들은 서울에 살면서, 재테크에 열을 올리고, 타워팰리스를 꿈꾸며, 성공을 지향하는 이 시대 많은 사람들의 기준에서 보면 다소 이상주의자 처럼 보일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자신의 소신을 위해 현실을 부정하는 무책임한 사람으로도 보일 수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본 라틴아메리카의 모습에서 전 이곳에선 이상이었던 것이 저곳에서는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지극히 당연하고도 어려웠던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헤밍웨이의 정신적 고향, 그리고 아르헨티나인(人) 게바라가 혁명을 일으켜 시대적 이상을 실현코자 했던 곳, 쿠바. 고향을 그리워 하는 마음이 말하는 몸의 노래-탱고의 나라 아르헨티나. 

라틴아메리카에는 확실히 뭔가가 있습니다. 강렬한 햇살의 매력에 푹 빠지고 싶을땐 바로 뒤에 있을 회의시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여유로움, 지금 내 주머니의 한 주먹 동전뭉치가 전 재산이라 해도 경제적 빈곤함이 정신적 빈곤함까지 이어지지 않는 자존감, 춤과 노래, 미술이 재산가치로 따져지는 문화 공산품이 아닌 일상속의 마음의 언어, 그 자체인 곳.

아. 어쩌면 이리도 자유로울수 있을까요. 김병종 화백의 글과 화첩에서 느낀 라틴 아메리카는, 바로 진정한 자유-대한민국에서는 일종의 이상인-라는 것이 생생히 살아 숨쉬고 있었습니다.

2008년 2월, 동아시아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 그리고 지구 반바퀴를 건너서 뜨거운 태양아래 놓인 틴 아메리카. 장소는 다르지만, 우리는 정녕... 같은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  그 같은 시간속의 우리는 어째서 이렇게 다른 삶의 가치관을 가지고 오직 한번밖에는 없는 우리의 인생을 살아내고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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