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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서재 - 자기만의 책상이란 얼마나 적절한 사물인가 ㅣ 아무튼 시리즈 2
김윤관 지음 / 제철소 / 2017년 9월
평점 :
가구디자이너 김윤관 작가의 에세이는 다독과 정독을 하고 싶은데 집중력을 낮아지고 기억력이 감퇴되는 것을 어쩔 수 없이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내게 큰 위로가 되어준 책이다.
이 얇고 작고 가벼운 책을 이만큼 끄덕이며 공감하며 읽었던 책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오래 가지고 다니며 꼭꼭 씹어 삼키듯 읽었다.
아니 작가와 함께 숨을 몰아 쉬었다는 표현이 맞겠다.
젊은 날의 작가의 방황이 보였고
가구를 만들며 내 서재의 중요성, 서가의 책장과 책상.
그리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의자까지 어느 구절 아닌데 싶은 구석이 없었다.
특히 크게 위로를 받았던 장은 여성의 서재 꼭지.
한번도 여성의 독서와 남성의 독서를 구분 지어 생각해보지 못했었고, 여성의 독서가 보편화된 것이 그리 멀지 않은 역사였으며, 심지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익명(필명)으로 출판해야 했던 작가들의 삶을 섬세하게 짚어주고 있었다.
마를린먼로의 독서 라는 구절은 같은 여성이면서도 나조차 얼마나 갇힌 사고 속에서 보여지는 것만 바라보았는가 반성하게 되었다.
김윤관 작가가 다른 에세이를 낸다면 나는 기꺼이 구입하여 이 책과 함께 내 서재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꽂아두고 수시로 펼쳐 읽으며 위로 받을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