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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 정재승 + 진중권 - 무한상상력을 위한 생각의 합체 크로스 1
정재승, 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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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친구와 와인을 마시고, 아침에 집에 들어와 크로스를 1시간 정도 읽다가 잠들었다. 

  

읽으면서 그저 그렇군. 끝까지 읽을 필요는 없겠어. 다른 책이나 읽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읽다가 잠들어서 그런지 3시간 가량 자면서

나는 꿈속에서 크로스에 대한 리뷰를 썼다.

 

(꿈)

-사람들이 좋은 댓글보다 안좋은 댓글을 많이 다는데는 이유가 있다.

나는 댓글을 무시하고 그냥 읽고 싶어서 샀는데 댓글단 사람들을 나는 좀 더 존중했어야 했다.

흥미로운 주제속에 진중권의 개성적인 통찰력이 닮긴 글은 없었다.

그래도 그나마 정재승의 글은 읽은만 했다.

내가 도통 과학에 무지해서 인지, 과학도라는 것을 이용해 쓴 글을 진중권의 글보다 흥미로웠다.

 

여기까지가 내가 꿈속에서 쓴 글이다.

틈만 나면, 글쓰기를 한다. 그래서였을까,

이제는 꿈속에서조차 쉬지 못하게 열심히 글쓰기를 시킨다.

꿈이라고 글이 쉽게 써지는건 아니더군.

 

 

- 書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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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 개정판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북스토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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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친절하다. 내 과거의 불친절함들을 의식의 한 편 어딘가에 끄집어 올려 새삼스레 얼굴을 화끈화끈하게 만들어준 책이다. 그렇다고 내일 당장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굴며 가식을 떨 생각은 없다. 
 

읽으면 읽을수록 기분을 잡치는 이야기가 계속 이어졌지만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중반부까지는 그래도 읽을만했다. 그런데 가와타니 철공소의 사장인 가와타니에게 계속에서 일어나는 불행. 공장 소음으로 주변 맨션에 사는 주민들이 공장 앞에다 '우리는 공장 소음이 고통스럽습니다'가 쓰인 입간판을 걸어둔다. 그것도 자신의 딸에게 대학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한 다음날에, 시중은행에서 대출해주기 위해 공장조사를 하러 나온 바로 그날. 그래서 은행 직원이 오는 오늘만이라도 입간판을 제거하려다 주민인 오타와 실랑이를 벌인다. 그러다 가와타의 발이 미끌어져 오타와 같이 넘어져 오타의 이를 부러뜨리게 되고, 은행직원이 도착했다고 아내는 가와타니를 부른다. 다급해진 가와타니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이고 사정을 한다.

 
"경찰을 불러도 괜찮아. 하지만 30분만 기다려주쇼, 제발. 은행에서 나왔다고. 이런 모습을 절대로 보일 수가 없다니까. 제발 나 하나 살리는 셈 치고 의사한테 가쇼. 아니, 가주시면 안 되겠소?"

그런데 가와타니와는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논리적이고 냉정한 오타는 이런 말에 전혀 동요하는 마음 없이, 경찰에 신고하고 구급차를 부른다.
 
얼마후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해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게되고, 대출건이 해결되지도 않았는데 거래처에서는 2억에 달하는 기계를 미리 받아주기를 바라고, 오타의 경찰 고소로 형사 입건되고, 변호사가 찾아오고, 직원이 물품을 싣고 나가 행방불명되고, 담보없이 은행에 대출을 받는 조건으로 1억 가까이 예금을 해놓았지만 대출을 안해준다는 말에 예금을 찾으러 가는데 예금을 찾으러 가는날 은행에 남녀 2인조 강조가.. 아....이 끝없는 .....
 
최악의 사건들이 줄줄이 터지면서 더이상 읽을 수도 그렇다고 읽지 않을수도 없는 상황이 계속되었다. 그의 최후를 지켜보기 싫어서 책을 덮었다가, 다시 책을 펼쳤다가, 다시 책을 덮었다가, 펼쳤다가를 반복하다 결국엔 읽고말았다. 그런데 마음속에 스며드는 이 황폐한 기분은 뭐란 말인가. 
 
아마도 이 최악의 상황들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기에 책을 읽어나가는 일이 힘들었는지도 모른다. 나의 삶도 이들과 크게 다를바 없으니까. 끝까지 전혀 반전없는 최악의 상황들을 지켜봐야 하는 일들이 괴로웠다. 그렇다고 해피엔딩으로 끝나기를 바라지는 않았다. 우리의 인생은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큰반전없이 일이 그대로 최악인채로 끝나버리고 마니까. 

 
" 지금껏 텔레비전에서 공장 소음 문제가 나올 때마다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에 시달렸는데 막상 자신에게 이런 일이 닥치고 입간판까지 내걸리고 보니 정말 견딜 수 없는 압박감이 느껴졌다. 뭔가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당한 듯한 기분이었다.

460쪽

 

"그렇다면 좀더 옛날로 돌아가고 싶은가 하면 꼭 그렇지도 않았다. 어차피 돌아가고 싶은 과거 따위는 있지는 않았다."

474쪽

 

"아무리 세속적으로 굉장해도 회사 직함만 없어지면 그냥 보통아저씨야."

119쪽
 

"지금 이 녀석은 벗으라고 소리치면 팬티라도 벗을 것이다. 완전히 지배당한 인간의 모습이었다."


65쪽

-書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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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닥터 - 제1회 자음과모음 문학상 수상작
안보윤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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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리는 모두 '닥터 팽'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우리의 기억을 각색한다. 내가 믿고 싶은 대로....

 
"현실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살아가야 한다니 그건 너무 끔찍한 형벌이잖아요. 나한테는 이 정도가 어울려요. 죄책감도 책임감도 자부심도 없는 이 정도가."

 
-안보윤, 『오즈의 닥터』, 자음과모음, 2009, 249쪽


 
"난 내가 본 것만 믿어요."

"자기가 본 건 어떻게 믿어? 자기가 보았던 게 전부 현실일까?"

 
33쪽


 

"자네가 믿고 싶어 하는 부분까지가 망상이고 나머지는 전부 현실이지. 자네가 버리고 싶어 하는 부분, 그게 바로 진실일세."

172쪽



책을 덮고,

생각해보니 나도 '닥터 팽'을 가끔씩 만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즈의 닥터>에 나오는 '닥터 팽'처럼 패셔너블하진 않지만, 늘 내곁에 머물면서 내가 기억을 각색하는 일을 들어주고 때로는 그건 거짓이라고 일깨워 주기도 한다. 그는 나에 관한 모든 것을 안다. 내가 모르는 나까지도 안다. 타인에게 선함을 연기할 때, 타인의 뒤에서 '위선자'라는 팻말을 들고서서 웃으면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날 화끈거리게도 만든다. 우리는 어떤식으로든 모두 '닥터 팽'을 가지고 있다. '닥터 팽'이 없다면 우리는 세상살이의 각박함에 정신병을 앓거나, 자살에 이를지도 모른다. 그는 우리가 그나마 제정신(?)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도와준다. 그런데 그동안 나는 나의 '닥터 팽'에게 무심했다는 반성이 들었다. 그의 도움을 늘 받으면서도 나는 그의 생김새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오늘부터 나도 그에게 세일러문의 복장까지는 아니지만

나의 '닥터 팽'을 더이상 벌거벗겨 놓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거리낌 없는 타인들의 행동에 태연하지 못한 것이 나뿐이라는 게 마음에 안 들었다." 

 
124쪽



극장이나 도서관 같은  공공장소에서 몰상식한 행동을 보여주는 년놈들 때문에 나는 수시로 '닥터 팽'을 불러내 갖은 욕지꺼리를 뱉어내며 그들을 눈물이 쏙 빠지게 혼구녕을 내주는 상상을 하다 몇 번 현실에 옮긴적도 있다. 그런데 "이런 거리낌 없는 타인들의 행동에 태연하지 못한 것이 나뿐이라는 생각에" 현실에 옮기는 짓은 이제 그만두었다. '닥터 팽'을 원망하기 싫어서다. 행동으로 옮기고나면 속이 후련해지기 보다 늘 후회가 밀려들었기 때문이다. 그럴때마다 나는 애꿎은 '닥터 팽'에게 화를 냈고, 내 주변에서 그를 쫓아냈고, 다시는 그를 불러들이고 않겠다고 결심하는 일을 반복하며 얻는 깨달음이다. 

 
"기분은 뭐랄까. 후회가 됐어요. 정수연이 한 말이 맞았던 거예요. 죽을 만큼 후회스러웠어요. 다른 선생들이 그랬던 것처럼 눈감아줄걸. 아무도 모르게 그냥 주의만 주고 말걸. 온갖 생각이 다 들더군요. 정수연이 백 점을 맞든 빵점을 맞든 사실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잖아요?
 
110쪽


 
나는 책을 덮었고, 더이상 종수에게서 '닥터 팽'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부터 나는 그동안 내 안에서 쫓아버렸던  나의 '닥터 팽'을 불러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것이다. 위험한 짓일까.

 
- 書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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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잔의 차
그레그 모텐슨.데이비드 올리비에 렐린 지음, 권영주 옮김 / 이레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산이 그를 부를 때 사라질 자유를 위해 아무도 원하지 않는 야간 및 휴일 근무를 도맡아 했다."

 

-p.67-

 

"이 광막한 땅, 인간이 찾아올 수는 있어도 살 수는 없는

존재의 한계에서 삶은 새로운 중요성을 띤다.

……그러나 산들은 기사도와는 무관하다.

우리는 그들이 얼마나 흉포한지를 걸핏하면 잊는다.

그들은 자기들 가운데 발을 들여놓은 자에게는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눈과 바위, 바람, 추위를 채찍처럼 휘두른다."

 

-조지 쎌러,《침물의 돌》

 

-p.159-

 

 

산수와 시를 배울 때는 지났다.

형제들이여,

이제는 AK-47과 유탄 발사기로 공부를 해라.

 

-코르페 학교 안마당 담벼락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쓰인 낙서-

 

-p. 347-

 

 

책을 읽는 내내 네팔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책을 덮은 지금, 더 간절하다. 자연의 위대함 앞에서 한없이 초라해짐을 느꼈다. 넓디 넓은 세상에 하나의 점일 뿐인 나. 점과 같은 '나'라는 존재가 하는 모든 고민과 두려움이 보잘것 없다는 생각에 부끄러워졌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도서관에 틀어박혀 죽은 지식들을 머릿속에 쑤셔넣고, 안락한 집, 차 등등을 위해서 갖가지 셈을 하는 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졌다. 지금 내가 앉아 글을 쓰고 있는 이 책상을 출발점으로 지구를 곳곳을 누비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유도 없고, 목적도 없다. 그냥 그래야 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동안 내가 해온 모든 것들이 그저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함이였던 것처럼. 어떤 의미를 찾을 생각은 없다.

 

지금까지는 오로지 내 자신, 오직 나만이 이 세상에 사는 것처럼 나 외에는 어떤것도 신경쓰지 않고 살아왔다. 갖가지 소직을 접하면서도 그런 문제들이 나와만 엮이지 않으면 그뿐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주변을 돌아보고 더 넓게 더 크게 바라보고 싶어졌다. 가깝게는 내가 서 있는 이 땅부터, 세상 구석구석 곳곳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고 싶다.

 

'그레그 모텐슨'이 그랬던 것처럼, 나역시 "뭔가가 나를 부를때 사라질 자유를 위해 무슨 일이든...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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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통장 - 평범한 사람이 목돈을 만드는 가장 빠른 시스템 4개의 통장 1
고경호 지음 / 다산북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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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있으면 쓰고, 없으면 안쓰는 타입이라 재테크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왠지 돈을 관리하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뭔가 그럴듯 해보였다. 4개의 통장이라고? 도대체 4개의 통장으로 어떻게 한다는 것일까? 이런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구입했다.  

4개의 통장을 만들어서 수입, 지출, 투자, 예비자금으로 분류해서 사용하라고 했다. 꽤 괜찮은 방법이다. 도대체 내가 뭘 기대하고 샀던 걸까? 저자는 4개의 통장에 관해서 열심히 설명했다. 그런데 뭔가 부족함을 느끼는 왜일까? 도대체 나는 뭘 기대했던 걸까?  

어쩌면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 4개의 통장을 가지고 어떻게 돈을 관리해 가는지 읽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이 책을 쓴 저자가 나름 전문가다 보니, 뭔가 모를 이질감을 느꼈는지도. 책 표지 때문에 더더욱 전문가가 썼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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