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포그래피 투데이
헬무트 슈미트 지음, 안상수 옮김 / 안그라픽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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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덕분에 '타이포그래피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인스턴트 디자이너로 승격되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타이포그래피는 그저 이미 있는 컴퓨터 소프트 웨어를 사용한다는 것 이상이다.

타이포그래피와 타이포그래피를 가르는 것은 세부이다.

타이포그래퍼와 타이포그래퍼를 가르는 것은 전념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 타이포그래피 투데이를 포함한 다른 타이포그래피 책을 봐오면서 컴퓨터 그리드에 익숙해진 나로서는 한가지 의문이 있었다.

시험적인 타이포그래피들이 그렇게 대단하고 좋은 디자인인가 하는.

(시험적인 것은 좋으나 그 안에서 개인적으로 가독성이라던가 작품성을 크게 못 느낀 작품들이 많아서 인것같다.

이책에서는 그런 작품들이 좀 적긴했지만.. 어떤 작품이라 딱 찝어 설명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임을 마지막 헬무트 슈미트의 글을 읽고 깨달았다.

지금에야 컴퓨터 시스템으로 바로바로 그리드를 뽑아 사용하고, 글자 크기나 위치를 바로바로 변경해 확인할 수 있지만

그 이전에는 일일히 활자 하나하나를 배치해 직접 레이아웃을 짜왓다는 걸.

직접 손으로 놓고 놓는 활자들의 위치는 내가 가볍게 적고 이동하고 하는 그것과는 분명 다를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 뒷통수를 맞은 양 큰 깨달음을 얻고나자 그간 봐왔던 타이포그래피작품들이 새삼 다르게 느껴진다.

 

타이포는 작은 차이만으로도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고 거기에 그래피가 겹쳐지면 엄청난 결과가 나온다.

어찌보면 단순 글자의 정렬일 뿐인데, 리듬감을 느끼고 아름다움을 느끼고 완벽함을 느끼곤 한다.

글자 하나의 위치, 글자하나의 획의 길이, 삐침등 작고 작은 것만으로도 다른 느낌을 주고 레이아웃에 따라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이렇기에 타이포그래피란 매력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존재인 것 같다. 어렵지만 그만큼 재미도 있고.

 

 

좋은 작품들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것은 김두섭 디자인의 다다익선 포스터.

개인적으로 글자의 겹침,변형 보다는 크기의 강조와 정렬로 인한 깔끔함과 변화를 좋아하는데 이 '다'자를 이용한 포스터가 왠지 기억에 남았다. 글자의 겹침으로 느껴지는 입체감이 주제와도 맞으면서 아름다웠다.

 

아 몇몇 글이 글은 책날개에 맞춘 방향으로, 이미지들은 정방향으로 배치되어 있다보니 읽기에 불편한 면이 없잖아 있었다.

번역본이다보니 헬무트 슈미트가 의도한거 같은데 보기엔 좋긴해도 불편한건 불편했다. 

 

조금 오래된 자료들이 많지만 좋은 디자인은 세월이 흘러도 좋은 디자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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