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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최애 변경 허블청소년 3
범유진 지음 / 허블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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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우연히 신인 아이돌 '비보'의 영상을 보고 팬이 된 열일곱살 한수리. 수리가 비보에게 팬 투표를 하기 위해 모아온 '별'이 사라져버렸다. 범인은 바로 엄마! 엄마가 트로트 가수 이한한의 팬이라고? 그 사실이 맘에 들지 않았던 수리는 엄마와 냉전에 들어간다.

한편, 친구 관계도 쉽지 않다. 수리는 탑 아이돌 챔프의 팬이자 같은 반 단짝인 은진과 함께 학원을 다니기로 한다. 비보의 팬이라는 공통점으로 새로 사귄 학원 친구 나영은 챔프의 팬인 은진을 따돌리고, 소심한 수리는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엄마에게 이런 어려움을 다 털어놓고 하소연하고 싶은데, 엄마와는 여전히 불편한 사이다. 수리는 엄마와 화해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오늘만 최애변경>은 아이돌 덕질에 대해 사실적으로 잘 그린 소설이다. 좋아하는 아이돌이 1등하길 바라는 마음, 좋아하는 아이돌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할 때의 기쁨, 내 아이돌이 욕 먹으면 나까지 모욕당한 것 같은 속상한 기분까지도 잘 느껴졌다. 너무 잘 느껴져서 나의 흑역사까지도 떠올라 조금은 괴로웠다ㅎㅎ 등장인물 모두가 누군가의 팬인데, 그를 좋아하는 '마음'만은 같을텐데, 왜 서로를 이해하기란 이렇게 어려운지. 

소설 후반부에 엄마가 쓰러져서 응급실에 간 후 아빠를 통해 엄마의 사정을 듣고 후회하는 수리를 볼 땐 눈가가 촉촉해졌고, 용기를 내서 부정투표를 폭로하는 수리는 참 대견했다. 엄마가 수리에게 용기를 주고 다시 수리가 엄마에게 용기를 주는, 서로 닮은 모녀의 이야기가 참 좋았다. 


나는 엄마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엄청 많았다. 고등학생이 되어서 불안한 마음과, 중학교 때 친했던 애들과 학교가 갈린 서운함 등을 털어놓고 싶었다. 열일곱 살이란 나이가 이토록 불안이 아슬아슬하게 차올라 금방이라도 넘칠 듯 숨찬 것인지 몰랐다고 하소연하고 싶었다. 아빠나 친구가 아닌, 꼭 엄마여야만 했다. 어릴 적 악몽을 꾼 날에 막무가내로 파고들던 엄마의 품처럼, 엄마는 모든 걸 받아줄 것 같았다.

-13쪽


"어떤 사람이 그러더라. 화를 낸 게 후회가 되면, 내고 싶던 화가 아니래. 그러니 바로 사과를 하는 게 좋다고. 그 말 들으니까 아차 싶었어."

-18쪽


엄마는 왜 이한한을 좋아하게 됐을까?

누군가 그랬다. 덕질은 그 사람이 필요할 때 찾아온다고. 내게 다정함이 필요했을 때 비보가 찾아왔던 걸 생각하면 딱 맞는 말이지 싶다.

그럼 엄마는 뭐가 필요했던 걸까.

문득 궁금해졌다.

-97쪽


"어렵다. 진짜. 그냥 좋아하는 걸 좋아하고 싶은 것 뿐인데."

-112쪽


왜일까. 제아무리 거짓말쟁이라도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만은 진짜라고 믿고 싶은 건. 그 마음을 의심했다가는, 내 마음까지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릴 것 같아서.

-130쪽~131쪽


덕질은 필요한 것을 채워준다. 필요하지만 부족한 것. 당장 손에 넣을 수 없는 것. 그렇지만 그걸, 덕질로만 채우는 건 과연 어떨까. 그건 언젠가 진짜가 될 수 있을까?

-141쪽


누군가를 완전하게 아는 일이 가능할까. 내가 비스킷 보이즈를, 오레오를 아무리 좋아해도 그들의 모든 걸 아는 건 불가능하다. 무대 위에서는 반짝거리는 아이돌인 그들도, 무대 아래에선 각자의 삶을 살 테니깐. 이제까지 나는 무대 위의 엄마를, 엄마의 전부라고 착각했던 것도 같다. 엄마도 그런 착각을 할까? 엄마는 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사람의 관계란, 착각이란 구멍에 푹푹 빠져가며 서로의 모르던 모습을 발견해 가며 이루어지는 건 아닐까. 나는 두 팔을 힘껏 하늘로 뻗어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오늘만큼은 최애 변경이다.

-189쪽


어떠한 최애를 가슴에 품든지 한 가지만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휘청거리더라도 나를 중심에 두어야 한다는 겁니다. 좋아하는 감정이나 표출하는 방법, 그 모든 걸 타인이 아닌 내가 주체가 되어 판단해야 합니다. 기쁨과 슬픔, 실패까지 온전히 모두 씹어 삼켜 양분으로 삼을 수 있도록 말이지요.

-191쪽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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