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원 세대 -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1
우석훈.박권일 지음 / 레디앙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에서 말하는 그 세대에 바로 내가 속하고 있어서 읽으면서 정말 울컥했다.

아 씨바, 내 이야기자나.

리뷰 쓰면서도 할 말이 많았는데 그냥 다 지워버렸다.

다만, 나는 지금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우리 언니들과 형부들이 이 책을 읽어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아이를 낳으면서 학교에 보냈을 때 교사가 촌지를 요청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던,

87년 대선때 온 식구 다 모인 저녁 시간에 아무리 그래도 노태우는 아니라며 아버지와 맞짱뜨던,

실제로 시위대에 얼마나 참여했는지는 몰라도 거리에 나서서 외치고 싸워서 사회를 바로잡는 일에 기꺼이 동의하였고, 사람들이 사고방식을 바꾸기를 꾸준히 열심히 이야기해왔던 우리 언니들이

나를 생각해 주지는 않더라도 조카들이 좋은 대학을 가는 데 원없이 보조해 주겠다는 식의 지원이 아니라 좀더 근본적인 고민을 할 수 있는 지원을 해 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서태지가 "왜 바꾸지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를 외칠 때 먼소린가 했었지만

지금은 먼소린지는 알겠다. 저항의 필수조건은 연대인데 나는 사실 내 동년배와 연대할 자신이 없다. 설득할 자신도 설득당할 자신도.

책을 보면서 완전히 감정이입이 되었지만, 책을 결론에 이르렀을 때 허무해질 수밖에 없었다. 연대할 자신이 없다는 것, 나는 내 동년배들이 그러하듯이 나만의 바리케이트와 나만의 짱돌을 들고 내 영역을 침해하는 것만 막아내는 수밖에 없다. 좀 히스테리컬한 방식으로... 그리고는 세상이 바뀌기를 언젠가 민주노동당이 제1야당이 되는 날을 기다리는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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