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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비밀의 책 1 ㅣ 판타 빌리지
캐서린 M. 밸런트 지음, 변용란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소녀와 비밀의 책을 읽는 것은
마치 겹겹이 층을 이룬 크로와상을 음미하며 먹고 있는데,
전혀 상상할 수 없는 포도맛이 불쑥 튀어나오거나,
그 후에 바로 씁쓸한 계피맛이 튀어나오는.
그런 이상 신기한 경험이었다.
층층이 쌓인 이야기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들,
다시 되돌아가기엔 그 뒤에 이어지는 매혹적인 이야기에 마음을 뺏겨
언제 다시 앞으로 가게 될지 그만 깜빡 잊어버리지만,
어느샌가 다시 그 이야기로 되돌아가게 되는,
가지를 치며 뻗어나가는 이야기에 어느새
나는
안개 속을 걷다
깜깜한 땅 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새가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가
달나라에 가있는 기분이랄까.
매일 밤, 비밀의 정원에서
눈꺼풀에 담긴 이야기를 하나 하나 풀어주는 소녀의 모습과
그런 소녀의 이야기에 넋을 빼놓은 채 듣고 있는 소년의 모습을 떠올리며,
어느새 나도 나긋 나긋, 조근조근 이야기를 속삭이는 소녀 곁에 있었다.
소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나의 예상을 늘 뒤엎었으며,
이야기 속의 인물들은
선과 악의 기준으로 판단되지 않았으며,
그저 우리와 다른,
그리고 그 다름이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매력적인 인물들이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이제 더 이상 소녀의 이야기를 더 들을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이제 더 이상 소녀의 이야기를 너무나 궁금한 나머지
제대로 소화하지도 못한 채 허겁지겁 듣지 않아도 괜찮다는 안도감이
함께 밀려왔다.
혹시나,
전혀 새로운 환상의 세계에-
흥미롭고 재미있는 마법의 세계가 아니라,
다르고, 놀랍고, 끊임없이 문을 열고 나가야 하는 마법의 세계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라-
당신은 분명, 놀라운 여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P.S
1.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고 나서 이제서야 글을 쓴다. 이 게으름이라뉘..
2. 작가인 캐서린 M.밸런트의 자작 프로필이 참 멋지다.
몇 줄만 옮겨 보자면.
" 나는 버지니아 남부 촌구석에서 닭다리 위에 세운집에 웅크리고 살며
현관에 마법주문을 걸어놓고 병째 위스키를 마시다 자작나무에 시를 끼적이는 작은 노파에 불과하다. 그 외엔 일본에서 돌아온 검은 머리 사이렌으로 지내며 신이 들끓는 70번 고속도로에서 시를 끼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