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신학자 솔비와 나눈 하나님 이야기
솔비 루시아 골드 & 로버트 젠슨 지음, 박소혜 옮김 / IVP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아이를 키우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돌발적인 질문에 당황할 때가 있다. 이제 말을 막 시작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말로 담기엔 버겁기에 생겨나는 호기심 어린 질문과 말들. 그 말에 놀라기도 하고 당혹해 하면서, 때론 너무 우수워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때론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하기도 하고 때론 너무 생각지도 못한 얘기라 깊이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아이들 눈에 비친 기독교와 교회, 하나님, 그리고 신앙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과연 그들과 이런 주제로 이야기 할 만큼 우리는 여유롭고 상상력 넘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걸까? 그들의 정직한 질문에 정직하게 질문할 만큼 우리는 투명하고 느린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손자와 할아버지가 나눈 기독교에 대한 이야기를 대화로 풀어가고 있다. 소크라테스의 대화록처럼, 마치 연극의 대본처럼 어린아이와 신학자인 할아버지의 생동감있는 대화로 책 전체가 구성되어 있어 읽기에 아주 쉽다. 아이의 호기심 어린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할아버지는 아주 차분하게 손녀의 질문에 눈 높이를 마추어 대답한다. 

대화의 주제는 엉뚱하고 대화의 방향은 중구난방이다. 중구난방이라 해서 밑도 끝도 없는 게 아니라, 아이의 눈 높이에서 생길 법한 기독교에 대한 진지한 질문이 쏟아진다. 그 질문에 답을 하는 할아버지는 역시 노련하고 대담하다. 이런 대화가 교회학교에서도 스스럼없이 나눠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린 이런 시도를 왜 하지 않을까?

시도가 참 좋다. 이런 식의 대화를 엮은 책들이 주제별로 많이 나오면 좋겠다. 이런 시도를 하는 교회학교 선생님들이 많아지면 얼마나 좋을까? 교회학교 선생님들이 읽으면서 아이들과의 대화를 위한 좋은 지침으로 사용해도 좋겠다. 시도가 좋은 반면, 번역책이라 아쉬운 것은 대화의 주제가 너무 서구적이고 그래서 조금 진부한 면이 있다. 그 진부함은 이 책의 형식과 내용의 참신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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