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고귀한 세 단어 I LOVE YOU - 참신한 통찰로 풀어 보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 성품, 친밀함
레너드 스위트 지음, 윤종석 옮김 / IVP / 200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참 골때리는 사람, 레너드 스윗 

레너드 스윗은 기발하다. 그의 기발함은 성경에 촉촉히 뿌리를 두고, 시대의 상황에 맛깔나게 기대어 있다. 시대의 문화 속에서 성경이 말하고자 했던 바를 읽어내고, 성경을 읽어 시대의 문화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한다. 그의 이야기와 도전은 끝맺음이 없다. 지금의 상황 속에서 여전히 진행형이고 미래를 향해 활짝 열려있다. 그래서 그의 장황함과 얄팍함이 마음에 든다. 모든 책이 깊이 있고 진중할 필요가 있나?

"메타내러티브에 주제가 있다면 그것은 삶이다. 더 구체적으로, 그것은 삶의 형체와 기능으로서의 사랑이다. 삶과 사랑을 꼭 필요한 문맥 안에 두기 위해서, 메타내러티브는 우리에게 내가 누구인지뿐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이 누구인지도 말해 준다. '타인'과의 관계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살게 해주는 것이다....그것은 다른 어떤 이야기와도 다른 "나는 너를 사랑한다"의 이야기이다"(37쪽) 

흔해빠진 '사랑'이야기 

이 책은 성경의 중심 메시지, 즉 메타 내러티브에 대한 해설서이다. 저자는 성경의 큰 이야기는 하나님의 인간을 향한, 이 땅을 향한 사랑이야기라고 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맥락 속에서 'I LOVE YOU'를 다시 해설한다. 'I'는 하나님이면서, 그 사랑을 알게 된 나이다. 날 사랑하신 분에 의해 규정되는 가능성과 실패가 공존하는, 이세상에 둘도 없는, 그러나 여전히 문제투성이로 살아가는 고귀하지만, 절뚝거리는 '나'이다. 

"충만한 영적 삶이 되려면 긍정과 부정이 둘 다 필요하다....사실 예수님은 자신이나 자신의 제자들을 공동체가 규정하지 못하게 막으셨다....예수님이 자신을 보내신 분과의 관계속에서가 아니고는 기술되기를 거부하신 것처럼, 우리도 항상 자신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기준을 내가 누구인가가 아니라 그리스도가 누구인가에 두어야 한다"(90,91쪽,102쪽) 

감동을 잃어버린 'I LOVE YOU' 

'LOVE'는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 땅과 사람들에게 보여준 아주 구체적인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는 그의 일생의 삶을 통해 그려졌고 십자가를 통해 완성되었다. 이 세상의 모든 'LOVE'는 그 분에 의해 통찰되어야 하고 시험되어야 한다. 가짜는 그 분이 가려내고 그 분의 것만이 진짜다. 그 사랑을 맛보아야만 그제서야 우리도 '사랑'하게 된다. 받은 만큼 누린 만큼 알게 되고 사랑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이 하나님도 우리가 사랑해야 할 대상을 골라주신다. 그러면 하나님이 골라 주신 대상을 의지적으로 사랑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다. 단, 그분이 고르신 대상은 무제한이라서 모든 사람이 다 포함된다. 잊지 말라, 사랑의 치수는 측량할 수 없다"(126쪽)

'YOU'는 나를 둘러싼 타자다. 깨닫게 된 받게 된 경험하게 된 누리게 된 그 사랑에 대한 응답이다. 목적있는 사랑, 이유있는 사랑의 이야가 되는, 내가 받은 사랑을 완성하고, 그 사랑을 살게하고, 그 사랑을 사랑되게 완성하는 'YOU'다. 그 사랑 속에서 'YOU'는 나 자신이고, 하나님이고, 이웃으며, 세상의 모든 피조물이다.  

사랑하고 있다면, 사랑하고 싶다면... 

"관계는 어긋난 소통, 타이밍을 놓친 훈수, 잘못 해석된 신호, '그야말로 대재앙'으로 가득하다. 관계에 들어서면 불확실해지고 예측 불가능해지고 상처 받기 쉬워진다"(141쪽) 

이 책을 덮으며 어제의 나를 돌아본다. 내게 사랑을 알게 해 준 많은 사람들, 그리고 이제는 사랑하라고 주신 많은 사람들. 여전히 난 내 멋대로 사랑하고 있다. 아니 그건 사랑이 아니지.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이 가을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