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아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5
호메로스 지음, 유영 옮김 / 범우사 / 199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같은 책의 홍수 속에서 좋은 책을 접할 수 있다는 건 커다란 행복이다. 더군다나 근래의 우리나라는 책의 표지가 너무도 근사하고 화려하여 자칫 그 화려함에 휘둘려 알맹이없는 종이뭉치를 사게 되는 일도 종종 있으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읽는 이에게 그런 행복감을 가져다 주는 작품이다. 책의 두께가 만만치 않음에도 읽는 내내 한 번도 지루하게 여기지 않을 수 있던 건, 호메로스(만약 그가 지은 게 확실하다면)가 배치해 놓은 구조의 탄탄함 때문만이 아니라 오디세우스의 모험과(그는 그 어떤 모험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보다도 매력적이다), 너무도 다양한 신과 인간의 모습이 주는 매력에도 그 이유가 있었다.

다시 말해 작품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상상력이었던 것이다. 상상력!! 얼마나 매력적인가. 만약 이 작품에 그러한 상상력이 배제되어 있었다면 과연 현대의 수많은 사람들이 연극으로, 영화로, 또 다시 문학으로 그 작품을 인용하고 재구성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현대의 사람들은 바로 그런 상상력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떤 상황도 특수효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지금, 우리는 우리의 오감 만이 아닌 다른 무엇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 부족함을 통감한다. 그리고 이 작품은 바로 그 욕구를 만족시켜 준다. 1년만 지나도 구식이라 불리는 이 시대에 무려 '3000여년' 전의 작품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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