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 세 개 - 십대에게 보내는 9인 9색 멘토링 에세이
강수돌 외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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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돌, 고병헌, 김명곤, 박병상, 박상률, 안건모, 안은미, 이정범, 홍세화가 멘토에 대해 들려주는 아홉 가지 빛깔의 에세이로 살아온 삶과 살아갈 삶에 대해 정리해보고 전진하게 만드는 글이다. 여러 글 중 눈에 띄는 몇 분의 이야기를 소개해 본다.

 

강수돌 교수는 인생의 멘토를 선생님, 책, 현실이라고 한다. 특히 '현실'이라고 하는 까닭에 주목해 본다. 멘토링이란 자기의 외부가 아닌 자기의 내면에서 이루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면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지곤 했다고 한다. 가난이나 '빈익부 부익부', '사회 불평등', 100점과 1등이라는 강박적 기준 등 적응해야 하는 현실과 진리탐구, 정의 자유보다 돈과 권력에 맛 들인 사람들의 모습에서 '반면교사'를 삼아 변화해야 하는 현실, 무한 경쟁, 신자유주의, 자본과 권력의 유착 같은 현실이 인생을 담금질하는 제3의 멘토라 느낀다고 한다. 또, 일류인생은 꿈의 발견, 실력 배양, 사회 헌신으로 강박적으로 매달리기보다는 자기의 행복과 더불어 늘 사회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고병헌 교수는 세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첫 번째 이야기는 인생의 스승은 '만나는 것'이 아니라 '찾는 것'이라며 '좋은' 생각없이 '좋은' 스승을 찾을 수 없고 그래서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 것인지를 먼저 질문해 보길 권하고 있다. 그리고 물질적 풍요와 무소유 두 삶의 길에 책이든 사람이든 만나게 될 것이라 한다. 두 번째 이야기는 경쟁이 아니라 협력이 미래의 핵심 능력이라고 하고 있다. 세 번째는 매사에 자기 이유를 가지고 살아가자고 한다.

 

김명곤 예술인은 고등학교 은사님인 박시중 선생님과 대학 시절 만난 선생님들과 부모님이 계셔 지금의 자신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박병상, 박상률, 안건모, 안은미, 이정범 등의 멘토들도 다양하였으며 특히 개똥 세 개라는 이야기를 해 준 작가이자 사회운동가, 언론인인 홍세화는 외할아버지의 "보잘것없는 미물도 허물을 벗어야 성장하거늘, 사람은 허물도 벗지 않고 나이만 먹으면 성장했다고 한다."와 같은 말씀을 우리에게 전한다. 그리고 자기성숙의 모색을 하지 않는 사람일수록 자기가 속한 집단이 다른 집단에 비해 우월하다고 증명하려고 애쓰고 또 집착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한다.

 

우리는 꿈을 이루고 싶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한다. 그러면서 달린다. 옆을 볼 시간이 없다며 앞만 보며 빠르게 달린다. 모두 나름의 가치관대로 움직인다고 한다. 나 자신도 유지의성(有志意成)이라며, 걸림돌을 디딤돌 삼자며 달린다. 그런데 개똥 세 개를 통해 인생의 멘토에 관한 내 생각이 바뀌었다. 그동안은 왜 나는 멘토가 없었을까? 좀 더 어릴 적에 멘토를 가졌더라면 지금 나는 좀 더 멋진 자리, 남들이 알아주는 그런 자리에 있지 않을까였다. 그러나 내게 있어 공기조차도 멘토임을 깨닫게 하는 책이었다. 그리고 개똥 세 개 중 하나도 먹지 않도록 하겠다는 결심을 가지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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